각인각색 전국 여성지부장 4인을 만나다 ④ 남수분 의령지부장

[인터뷰] "그런 일이 있었구나" 조합원 아픈 마음 감싸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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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각색 전국 여성지부장 4인을 만나다 ④
 
▲ 남수분 의령지부장
▲ 남수분 의령지부장
"그런 일이 있었구나" 조합원 아픈 마음 감싸주고파...
 
남수분 지부장 (경남 의령군지부)
 
1992년 의령군청 공무원이 됐다. 공무원 입직 전 기간제 근무까지 합치면 올해로 공직생활이 30년을 넘었다. 의령에서 태어나 한 두 해 외지에 나간 것 말고는 의령에서만 산 그야말로 “찐 의령인”이다.
 
2003년 보건소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가 지부 운영위원회 회의 갈 때 따라 나선 것이 노조활동의 시작이었다.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좋은 사람들이 모여 뭔가 해 보자고 고민하던 것에 자연스레 마음을 모아갔다. 보건소 대의원으로 시작했다가 자연스레 지부 운영위원으로 결합해서 최장기 후생복지국장, 부지부장을 거쳐 ‘노조의 꽃’ 지부장이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은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나는 경남본부 역사상 두 번째 여성지부장이다.
꽤나 큰 경남에서 그만큼 여성간부가 수적으로도 열세했고, 활동의 폭도 적었던 탓이다. 지부장이 되기로 결심하는데 2년이 걸렸다.
 
‘꼰대’ 같은 사람으로 비춰질까 조심스러움이 컸고, 조합원들과 잘 호흡할 수 있을지 자신감도 부족했다. 그러나 본부에서 부본부장과 성평등위원장 등 역할을 맡아 조금 넓은 시야를 갖고 활동한 2년이 지부장 결심의 발판이 되었다. 올해도 본부 부본부장을 맡았고, 경남의 여성간부들을 발굴하는 사업에 힘을 보탤 생각이다.
 
지부장이 되고 40대를 주축으로 운영위원을 꾸렸다. 지난 기수보다 한층 젊어진 분위기다.
운영위원회는 매월 1회 정기적으로 하고 있고,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대의원 수련회, 신규직원 간담회 등 지부 일상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본부 주관의 찾아가는 노동교실도 계획 중인데, 지부 운영위원들이 노동교실을 통해 생각이 일치되고 더 스마트해 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설렌다.
 
전직 지부장들은 자문위원이 되어 지부 활동에 대한 자문을 아끼지 않는다. 든든한 후원자인 셈.
사실 내가 지부장이 된 데에는 (너무 고생하는) 전 지부장에 대한 미안함이 한몫했다.
과거는 현재를, 현재는 미래를 고민하고 마음으로 함께 해 주니 의령은 끄떡없다.
 
많은 활동을 하는 지부장보다는 따뜻하게 곁에 있어주는 지부장이 내 꿈이다.
워낙 사람이 좋고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라 오늘까지 왔다. 이런 성향이 지부장으로서도 잘 발현되기를 바란다.
 
현안에 대해 소소하게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 해결하지는 못할지라도 해결하기 위해 함께 애쓰는 사람, 드러나지 않아도 꾸준히 귀 기울이는 사람... 그렇게 2년을 보내려고 한다. 그렇게 2년을 조합원과 함께 보내고 2022년 2월 28일 임기 마지막 날, 조합원들에게서 “수고했다” 하는 한 마디 들을 수 있다면 2년은 나의 공직생활 전체에서, 아니 나의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 빛나는 시절이 될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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