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민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 <복지가 행복하려면>

“후배들이 지금 있는 자리에서 행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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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삶에 가장 깊이 관여하는 공무원 직종이 무엇일까? 
바로 사회복지직 공무원이다. 보건복지부, 시도, 시군구, 읍면동에서 기초보장, 여성, 노인, 장애인, 아동복지 등 사회복지 서비스를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있어 어느 직렬보다도 복지공무원의 노고가 주민의 삶으로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높은 사명감에도 불구하고 많은 업무로 고강도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어,  2013년 이른바 보육대란으로 사회복지 공무원 7명의 잇단 죽음을 겪으면서야 우리 사회는 비로소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 부산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세민 작가
▲ 부산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세민 작가

사회복지직 후배 공무원들의 잇단 죽음... 그것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 
지난 5월 11일 부산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세민 작가는 “보육대란을 겪으면서 신규 후배들이 자기 무능함을 탓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의 그 참담함을 잊지 못한다”면서 “그 날부터 후배들이 자기 일터에서 자기를 지킬 수 있는 방법, 행복하게 복지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며 이 책을 펴낸 소회를 담담히 밝혔다.

▲ <복지가 행복하려면>을 펴낸 신세민 작가
▲ <복지가 행복하려면>을 펴낸 신세민 작가

평소 책벌레로 소문날 정도로 책읽기를 즐겨하지만 책을 직접 쓸 거라는 생각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보육대란 이후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선배가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 왔다. 그러다 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 복지현장 글쓰기 과정을 통해 그동안 정리한 글을 책으로 묶어 발간을 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괜찮았고, 좋은 기회를 얻어 정식 출판까지 하게 됐다. 사실 아내의 “이제 (책을) 그만 보고 직접 써 보라”는 제의가 책 쓰기의 계기가 되기는 했다.

사실 신세민 작가는 27년차 사회복지직 공무원(부산중구청 근무)이자 2001년 직장협의회부터 활동을 시작해 부산중구지부장, 부산본부장 등 다년간의 공무원노조 활동 경력이 있는 활동가이다. 또한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에서도 중앙 임원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한 바 있는 사회복지직 공무원이다.

기본적으로 조용한 성격이지만 절대 가만히 있지 못하는 ‘조용히 부산스러운’ 사람이다.
옳지 못한 일에 빠르게 반응하고 부당한 사항에 대해서 그냥 넘기는 법이 없다. 부딪쳐 해결해 보고 답이 나올 때까지 노력해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이러한 작가의 성격이 사회복지 업무를 꼼꼼히 챙겨내는 일에도, 부당한 일에 항의하는 노조활동에도 큰 역할을 해 왔다.

▲ 작가는 보육대란 이후 힘들어할 후배들에게 길잡이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
▲ 작가는 보육대란 이후 힘들어할 후배들에게 길잡이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

내용은 사회복지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그러나 사회복지만 얘기하고 있지는 않다. 신세민 작가의 첫 에세이 <복지가 행복하려면>은 ‘후배 사회복지사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부제로 하고 있다.
책의 원래 제목은 ‘내가 만나는 복지를 행복하게 느끼려면’이었다. 온갖 복지행정의 현장에서 후배들이 행복하게, 지속적으로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복지행정 업무를 해 나가는 공무원 사회 내부의 이야기를, 2부는 사회복지 공무원이 지속적으로 열정을 갖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고민을, 3부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담았다.

누구나 생활 전반에서 느끼고 있는 복지는 삶의 현장에 다양하게 녹아있어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기도 하다. 신세민 작가는 신규 공무원들 또는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공무원들이 이 책을 일독하길 추천한다. 복지현장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좋은 일’ 쯤의 막연함이나 ‘과도한 업무로 지치는’ 정도의 두려움이 아니라 그야말로 삶의 현장이라는 것을 미리 체득하면 덜 지칠 것이라는 것이 작가의 조언이다.

▲ 신 작가는 첫 에세이에 친필사인을 담아 기자에게 선물했다
▲ 신 작가는 첫 에세이에 친필사인을 담아 기자에게 선물했다

신 작가는 자신이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후배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길잡이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 과다한 업무, 상급자 및 동료들과의 관계, 사회복지 현장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는 후배가 없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이 책을 썼다.

책 표지는 덴마크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내 자코메티 갤러리에서 작가의 딸이 직접 찍어준 사진으로 정했다. 
초록의 나무들과 강이 한 면 전체의 창 너머 내려다보이는 그곳에서 작가는 해방감과 행복감을 동시에 느꼈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그리고 작가는 후배들에게 “어려움이 오더라도 그 순간이 전부가 아니다. 어떤 시간과 공간에 매몰되지 않고 넘어서 있는 다른 세계를 생각하라”고 말한다.

▲ 모두가 행복한 복지를 소원하며...
▲ 모두가 행복한 복지를 소원하며...

작가는 “후배들이 스스로 사회복지직 공무원이라서 자랑스럽고 자기의 현장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이 복지국가로, 복지행정을 실현하는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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