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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을 꿈꿨던 낭만주의자’ 故 임복균, 복직 꿈 이루지 못한 채 영면하다

기사승인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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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부여군청에서 노동운동가 故 임복균 조합원 세종충남본부장 엄수

   
▲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해직자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한 명의 공무원노조 해직자가 세상을 떠났다.
해직공무원의 복직법안 통과를 약속했던 20대 국회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자마자 한 해직자의 부고 소식이 들렸다. 지난 달 31일 오후 직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故 임복균 조합원이 원직복직 및 명예회복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세종충남본부 부여군지부 소속 故 임복균 조합원의 장례는 세종충남본부장으로 엄수됐다.
2일 오전 부여군청 앞마당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형 임응균 씨를 비롯한 유가족들과 세종충남본부 뿐만 아니라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을 비롯한 전국의 간부와 조합원들이 함께 했으며, 고인이 생전에 함께 활동했던 부여군지부 조합원들과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이하 회복투) 성원들이 대거 참석하여 고인의 삶을 기억하고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공직사회 개혁’, ‘부정부패 척결’, ‘노동3권 쟁취’ 등의 구호가 적힌 만장이 고인의 마지막 길에 앞장섰고, 세종충남본부 각 지부 깃발은 부여군청 곳곳에서 펄럭이며 고인을 추모했다.

   
▲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임웅국 부여군지부장이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고 있다.

고인의 약력 소개에 나선 부여군지부 임웅국 지부장은 “고인은 부정부패를 없애고 자주적인 공무원노조 건설에 앞장서며 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공무원노조 창립대의원으로 참여했다. 고인의 말이 현실화되어 공무원노조가 법적지위를 획득했지만 이제 동지는 없다”면서 “조합원과의 소통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단결과 연대가 노동자의 강력한 무기라고 하면서 가장 필요한 현장에 연대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고인의 뜻을 기려 나가겠다”고 결의했다.

   
▲ 세종충남본부 백영광 본부장이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상임장례위원장인 백영광 세종충남본부장은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이 신념을 굽히지 않고 투쟁했던 동지의 결기를, 투옥을 불사하고 파면을 당하면서도 ‘공무원도 노동자다’ 외쳤던 동지의 선도투쟁을 잊지 않겠다”고 조사를 시작했다. 백 본부장은 “임복균 동지는 우리의 길잡이였고,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고 흔들림 없이 투쟁의 길을 걸을 수 있게 해 준 든든한 등대였다”며 “못다 이룬 공직사회 개혁과 노동기본권 완전 쟁취를 우리가 실천하겠다. 온전한 해직자 원직복직을 통해 2004년 총파업의 정당함을 반드시 증명하겠다”며 남은 자의 실천을 강조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은 “고인은 차분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던 간부였고, 자신을 돌아보고 사색하며 인간애가 넘치는 따뜻한 사람이었고, 공무원노조 결정사항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한 노동운동가였다”며 “조용하지만 치열한 삶을 살았던 고인을 생각하면 ‘민들레처럼’의 노래가사가 생각난다. 특별하지도 빛나지도 않았지만 동지의 생애가 다른 이들에게 수천 수백의 꽃씨가 될 것이다”며 고인의 삶을 회고했다. 이어 전 위원장은 “20대 국회가 아무 성과없이 끝나자마자 고인이 돌아가셨다”면서 “이제 6명의 해직자가 세상을 떠났고 35명이 퇴직했다.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다. 더 늦지 않게 우리가 고인의 꿈을 실현해가자”고 호소했다.

   
▲ 박정현 부여군수가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고인은 부정부패와 차별에 대해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움직이고 행동하며 노동의 정신을 정립하고 잘못을 수정하고 진실을 알려낸 사람이었다”면서 “고인의 영혼은 맑고 순수했고 개혁의 목표는 확고했다. 불공정의 비바람을 뚫고 평등의 씨앗을 뿌려 100만 공무원과 그 가족이 안심하고 살아갈 환경을 갖췄다”고 고인의 생전 활동에 경의를 표했다. 

   
▲ 공무원노조 회복투 라일하 위원장이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울먹이며 추도사를 하고 있다.

라일하 회복투위원장은 “또 한명의 벗이자 동지가 떠났다. 그가 꿈꿨던 원직복직의 소망을 들어주지 못한 이 사회가 한없이 원망스럽다”면서 “고인이 억울함을 내려놓고 차별 없는 세상, 그가 꿈꾸던 정의로운 세상에 영면할 수 있도록 우리가 원직복직, 평등세상 쟁취에 함께 나서자”고 말했다.

   
▲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문용민 본부장이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비정규직 투쟁을 함께 주도해 온 민주노총 문용민 세종충남본부장은 추도사에서 “고인은 전국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했고 해직의 아픔에도 굴하지 않고 항상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면서 “해직노동자로서의 고통, 자본가 정권에 대한 분노가 고인의 몸에 암덩이를 키웠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해직자 복직, 민주노조 운동, 노모 걱정까지도 남은 우리가 고인의 역할 몫을 해 나가자”고 말했다.

조가는 노동가수 박준 씨와 공공운수노조 충남문화예술지부 천안시립합창단지회 정찬욱 지회장이 맡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원 서정숙 겸임교수가 살풀이를 해 원혼의 넋을 기렸다.

   
▲ 고 임복균 조합원의 유가족인 임응균 씨가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인의 영결식에서 유족인사를 하고 있다.

유족을 대표해 고인의 형인 임응균 씨는 “나는 오늘 동생이자, 술 친구, 산 친구, 마음을 나누는 친구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동지 세 사람을 동시에 잃었다”면서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가고 두 사람이 가고 여럿이 가서 비탈길이 오솔길이 되고, 비록 흙길이라도 여럿이 함께 갈 수 있는 길이 비로소 생겨나듯이 복균의 삶이 공무원노동자의 길, 사람의 길이 됐다”며 고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표했다. 

   
▲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 등이 헌화하고 있다.
   
▲ 2일 부여군청에서 고 임복균 조합원의 운구행렬이 고인이 일했던 부여군지부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고인의 영결식은 유족, 장례위원단, 참석자 순의 헌화로 마무리됐으며, 고인의 뜻을 따르자는 구호가 복창되기도 했다. 

한편 1일 저녁에는 회복투 주최로 고인을 추모하는 ‘추모의 밤’ 행사가 고인의 생전 활동 영상과 본부장, 지부장, 위원장, 회복투 위원장 등 추모발언으로 1시간 내내 슬픔과 오열 속에 진행됐다.

故 임복균 조합원은 공주 나래원 화장터를 거쳐 부여군 홍산면 상천리 선영 묘역에 안장되어 영면에 들었다.

[故 임복균 조합원의 생애]
1967.5.18(음) 부여군 홍산면 상천리 출생
1988.1. 5      부여군청 임용
2001.
           부여군공무원직장협의회 건설준비위원
2002.3.23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창립 전국대의원
2004.12.1     공무원노조 총파업 참여로 파면
2004.12.3     이해찬 국무총리실 항의투쟁으로 구속
<부여군지부> 초대 조직부장 / 2-3기 정책기획부장 / 4-8기 대외협력부장
<세종충남지역본부> 초대 정책총무국장 / 2기 부본부장 / 3기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장 / 4기 정책국장 / 6기 정책국장 / 7-8기 사회공공성강화위원장
<전국공무원노동조합> 6기 정책실장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1일 고 임복균 조합원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과 임원 및 사무처가 1일 고 임복균 조합원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1일 고 임복균 조합원의 빈소를 조문 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1일 고 임복균 조합원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1일 고 임복균 조합원의 빈소를 조문 후 전호일 위원장 등을 면담하고 있다.
   
▲ 고 임복균 조합원을 추모하는 '추모의 밤' 행사가 1일 고인의 빈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 1일 고 임복균 조합원의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추모의 밤' 행사가 열리고 있다.
   
▲ 1일 고 임복균 조합원의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추모의 밤' 행사가 열리고 있다.
   
▲ 1일 고 임복균 조합원의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2일 오전 고 임복균 조합원의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진행되고 있다.
   
▲ 2일 부여군청에서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만장과 운구행렬이 입장하고 있다.
   
▲ 민중가수 박준이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조가를 부르고 있다.
   
▲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회복투 조합원 너머로 고인의 영정이 보이고 있다.
   
▲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참석자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고인의 이름이 적힌 만장이 보이고 있다.
   
▲ 서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살풀이를 하고 있다.
   
▲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 회복투 조합원들이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합동참배를 하고 있다.
   
▲ 부여군청 직원들이 2일 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에서 화장터로 떠나는 고인의 운구행렬을 배웅하고 있다.
   
▲ 2일 부여군청에서 열린 고 임복균 조합원의 영결식 후 운구차가 화장터로 향하고 있다.

 

오경희 기자 reporter_oh@naver.com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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