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구성원 선거비율 재조정 합의, 15일 총장선거 예정

부경대지부, 일방적 총장선출 투쟁으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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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경대학교가 민주적 총장선거를 놓고 몸살을 앓다가 이제야 답을 찾았다.
공무원노조 대학본부 부경대지부(지부장 제희근, 이하 부경대지부)의 투쟁은 교수회와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학내 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선거비율을 결정한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선거비율 결정하면서 촉발되었다. 

▲ 지난 19일 제희근 지부장은 일방적 총장선거 저지 후 부서순회를 통해 조합원 결의를 모아냈다.
▲ 지난 19일 제희근 지부장은 일방적 총장선거 저지 후 부서순회를 통해 조합원 결의를 모아냈다.

부경대지부는 비민주적 총장선거를 규탄하며 학내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지난 6월 한 달 동안 성명서 게시, 1인 시위, 현수막 게시, 농성장 운영, 결의대회 등을 진행했고 전체 조합원의 결의를 한 데 모아냈다. 그 힘으로 조합원 비상총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생애 첫 강력투쟁’인 투표장 봉쇄투쟁을 결정하고, 지난 달 17일 결의대회를 통해 결국 총장선거를 저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부경대지부의 투쟁은 간부의 결심과 조합원의 단결이 만들어 낸 큰 결실이자, 끈질긴 투쟁으로 이뤄낸 두 번째 승리인 셈이다.총장선거 무산 직후 교수회 등 대학 측은 부경대지부에 협박성 공문을 보내고 6월 30일에 재차 선거를 강행할 것을 공표했다. 이에 부경대지부는 25일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고 ‘6월 30일 강행되는 총장선거 투표장 봉쇄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투표인 수 200명중 155명(77.5%)이 투표장 저지에 찬성, 가결되어 또 다시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예상됐다.
 

▲ 지난 29일 부경대지부는 규정개정 등 협의안에 대해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했다
▲ 지난 29일 부경대지부는 규정개정 등 협의안에 대해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했다

하지만 총장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5명이 중재에 나서 학내구성원간의 대화를 제안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총장선거를 연기하고 교수, 직원, 학생, 조교 등 단위별 대표자 간 3차례 간담회를 통해 온라인투표 시행 및 투표권 비율을 새롭게 협상키로 한 것. 교수회의 일방적 선거비율(1인당 교수 1표, 직원 0.24표, 조교 0.064표, 학생 0.0011표) 결정을 막아내고, 최소한 4년 전 총장선거보다 후퇴하지 않는 결정을 하도록 보완장치를 마련했다.  

제희근 지부장은 “상호간 존중과 신뢰를 토대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면서 “직원들만의 협상이 아닌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성숙된 대학 내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학 측은 7월 6일 선거규정 개정 심의를 완료, 그 내용을 공포하고 8일부터 10일까지 3일 간 교수, 직원, 학생, 조교 대표가 참여하는 선거비율 재협상 논의를 가졌다. 부경대의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는 투표는 오는 15일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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