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과 집행부가 노사정 합의 최종안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식 사퇴했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과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임기가 5개월 남짓 남았지만 노사정 합의안 부결에 책임을 지고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면서 “민주노총 대의원 동지들의 결정으로 더욱 분명한 민주노총의 길을 만들어 가리라 기대한다. 새로운 집행체계를 중심으로 더 강고하고 단결된 투쟁으로 노동자의 생존과 시대적 요구를 쟁취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과 함께 물러나게 됐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23일 온라인으로 제71차 임시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대의원들의 투표로 노사정 합의안에 대한 승인 여부를 물었다.
이번 투표 결과는 찬성 499명(38.27%), 반대 805명(61.73%)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노사정 합의안 승인 건은 부결됐다. 투표에는 재적 대의원 1,479명 중 1,311명(88.64%)이 참여했다. 무효 7표를 제외한 유효 투표수는 1,304표다. 표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17일 정부와 경영계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다. 이후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지난 6월 26일 잠정합의안이 나왔지만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한편, 민주노총은 규약상 직선제로 선출된 지도부가 유고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비대위는 중집위원들의 추천과 인준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