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비상대책위원장 김재하, 이하 민주노총)이 지난 15일 오후 광복75주년을 맞아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서울시의 행정명령으로 집회가 불허되면서 종각역과 보신각 주변 대 시민 선전전과 기자회견 형식으로 축소하여 진행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모두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솔선수범해 지켜내겠다는 마음으로 손 소독과 발열 체크를 거친 후 마스크와 얼굴 가림막(Face sheild)을 착용하고, 종각역 사거리에 분산하여 현수막과 피켓, 단일기를 들고 선전전을 진행했다.
보신각 앞에서는 “남북합의 이행!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민주노총 8.15 노동자대회”가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민주노총 엄미경 통일위원장은 “민주노총은 그 동안 서울시의 방역지침에 누구보다 충실했고, 공무원노조와 보건의료노조 등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코로나19 방역 최선두에 있었다”면서 “일방적으로 집회금지 행정명령 처분을 내려 우리의 목소리를 제한하는 것은 민주노총이 해 온 모든 협력을 전면 부정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엄 통일위원장은 “내일부터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으로 한반도가 또 다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투쟁의 깃발을 내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대회의 강행 취지를 밝혔다.
인사말에서 민주노총 김재하 비대위원장은 “주권 없는 나라에 살고 있는 노동자들은 자주와 평등을 향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늘은 자주를 선언하고, 평등투쟁을 출발하는 날이다. 하반기투쟁을 노동자의 힘으로 가열차게 진행해가자”고 말했다.
8.15민족자주대회추진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는 “민주노총은 남북통일축구대회를 성사하고, 통일 관련 정책 수립에 온갖 노력을 해 온 주체다. 앞으로도 자주 평화세상을 위해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박흥식 의장은 “75년 간 정전협정을 빌미로 이 땅에 들어와 고혈을 짜는 미국을 몰아내고, 우리 스스로 민족자주를 쟁취하자”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제21기 중앙통일선봉대 변희영 대장은 “미국은 한미워킹그룹을 내세워 내정간섭을 일삼고, 개성공단과 평화열차를 막고, 남북연합 합동훈련으로 한반도를 위기상황으로 내몰고 있다”고 규탄하고, “통선대는 세균전부대, 사드기지 미군부대를 돌며 자주통일의 기세를 모아왔다. 노동자의 이름으로 해방을 쟁취할 때까지 투쟁의 불꽃이 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통선대장의 발언이 끝난 후 통선대원 50여명은 전국을 돌며 기세를 모아 온 율동공연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호일 위원장은 “공무원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8월 27일까지 한라에서 청와대까지 해직자원직복직 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다.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공무원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고된 136명의 공무원노동자들이 아직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고, 그 중에서 6명은 이미 사망했고, 43명은 정년이 도과해서 복직법안이 만들어져도 현장에 돌아갈 수 없다. 전국을 돌며 시민들의 지지와 시민사회단체의 연대를 호소했다”면서 원직복직 대장정의 경과를 설명했다. 이어 전 위원장은 “공무원노조 원직복직 대장정단은 미군부대와 투쟁사업장 등 지역별 현안 투쟁과 연대했고, 앞으로도 공무원노동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했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이어 진행키로 했던 8.15민족자주대회는 코로나19 확산우려로 인한 서울시 집회금지 행정명령에 따라 실내행사로 변경하여 대폭 축소하여 소규모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