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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존경·믿음’ 떠오르는 우직한 ‘노조바보’

기사승인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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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욱 조합원(광주본부 광주시지부)

   
▲ 광주시지부 김민 지부장

공무원노조 광주본부 이종욱 전 본부장과 차경완 전 사무처장이 “정치기본권이 제한된 공무원이 정치행위를 하여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지난달 5일 구속되어 오는 14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1일 빛고을 광주를 찾아 두 간부가 구속된 후 누구보다 정치기본권 투쟁의 중심에서 치열하게 활동 중인 김민 광주시지부장을 만나 이 전 본부장에 대한 허심한 얘기를 들어 봤다. 

   
▲ 광주시노조 당시 전, 현직 사무총장 모임에서 (오른쪽부터 이종욱, 故 이향재, 김민, 김성훈)

김 지부장과 구속된 이 전 본부장은 노조활동을 함께 시작했던 막역한 동지다.
둘은 2016년 광주시 개별노조로 있던 시절에 국정 원까지 동원된 갖은 탄압과 방해 공작을 뚫고 세 번째 시도 끝에 마침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 둥지를 트는 엄청난 뚝심을 발휘했다. 김 지부장은 광주본부 사무처장을 겸임하는 탓에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두 명의 간부가 구속된 후 ‘구속동지 석방’을 넘어 ‘공무원 정치기본권쟁취’ 투쟁을 화두로 만들어야겠다는 절실함 때문이다. 

   
▲ 조합원들이 이종욱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김 지부장과 광주시지부 1,800 조합원들에게 이종욱은 어떤 사람인지 물었다. 
김 지부장은 말 대신 시청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많은 글을 보여 주었다. 이종욱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안타까움과 응원의 메시지들이었다. 하나같이 ‘겸손’, ‘존경’, ‘믿 음’이라는 단어로 도배되었다. 김 지부장에 따르면, 이종욱은 광주시노조위원장 시절부터 한결같이 조합원 앞에서는 겸손하고,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는 강인한 사람이었다. 누구보다도 공무원노조를 사랑했고 결정을 충실히 이행했다. 심지어 그는 ‘공무원의 꿈’이라는 사무관 승진마저 눈앞에서 포기하고 노동조합 간부의 길을 선택한 ‘노조바보’였다. 

   
▲ 광주시지부 조합원들의 석방요구 인증샷

“이종욱 본부장님을 통해 공무원에서 비로소 공무원노동자가 되었다”는 어느 조합원의 응원 메시지 는 그가 얼마나 조합원들에게 깊은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종욱은 지난달 5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가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무원 정치기본권 쟁취투쟁이 이슈화되고 조합원들이 함께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 당당하게 법정투쟁에 임하겠다”며 의연하고 담 대한 소회를 밝혀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 8월 31일 故 이향재 위원장 7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8월 31일에는 지난 2013년 광주시노조 운영위원들이 ‘공무원노조 가입’ 결의를 다지기 위해 실시한 ‘지리산 등반 수련회’ 도중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故 이향재 위원장의 7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이종 욱은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없었다. 그는 해마다 기일이 되면 ‘동지 앞에 내 삶이 부끄럽지 않은지, 동지의 몫까지 잘하고 있는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결의를 다졌는데, 올해는 감옥에서 쇠창살에 가려진 조각난 하늘을 보며 결의를 다져야 했다.  

   
▲ 이종욱 옥중서신

두 명의 간부가 정치검찰의 낡은 칼에 희생되어 옥에 갇힌 지 어느덧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이종욱은 자신의 심경을 담아 공무원노조 광주본부 조합원들에게 옥중 서신을 보냈다. 그는 서신을 통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놀라셨을 많은 분들께 염려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 “공무원노동자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누군가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면 나에게 온 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이자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흐트러짐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 는 이어 “정치는 권력과 재부를 분배하는 행위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은 정치가 결정한다. 따라서 정치 행위를 최일선에서 집행하는 공무원노동자에게 정치기본권이 보장되면, 우리 사회가 소수 기득권자를 위한 정치에서 덜 가진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는 방향으로 변화할 거라 확신한다”면서 “공무원노조가 노동조합의 담장을 넘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함께 손 맞잡고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 2018년 11.9 집회에서 발언중인 이종욱 전 광주본부장

이종욱.
매사에 진지해서 웃기는 데 젬병인 그가 자기도 유머 있는 사람이라며 억지로 몹쓸 ‘아재개그’를 해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던 일이 있다. 안 웃겨도 웃어줄 준비가 되어 있으니 그 썰렁한 개그를 하루빨리 볼 수 있기를 14만 조합원의 마음을 모아 응원한다.

   
▲ 광주시지부는 두 간부의 석방을 요구하며 조합원들에게 '석빵나누기' 행사를 진행했다.

정치검찰에 희생된 공무원노조 간부를 응원해 주세요 
[온라인 서신 보내기] 
- 법무부 교정본부 홈페이지 접속 → 온라인 민원 → 인터넷 서신 
[직접 우편으로 보내기] 
- 주소 : 광주광역시 북광주우체국 사서함 63호 
- 수인번호 : 이종욱(5093), 차경완(5092)

오경희 기자 reporter_oh@naver.com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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