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본부 성북구지부 이완규 지부장, 장위2동 이봉식 조합원

사랑제일교회發 확산 이후, 힘들지만 꿋꿋한 그들의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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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광화문에서 열린 극우단체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은 코로나19가 대유행했다. 방역당국은 바로 2단계로 격상했고, 8월 말부터는 2.5단계,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감염병에 맞서고 있 다. 그 시작점인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서울 성북구.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 처한 성북구지부 조합원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성북구지부 이완규 지부장, 장위2동 이봉식 조합원, 그리고 성북구 보건소에서 각종 코로나 관련 업 무를 하고 있는 김진순 조합원 외 4명의 인터뷰를 1인칭 시점으로 다듬었다. 이 면을 빌어 인터뷰에 많은 도움을 주신 성북구 보건소 건강정책과 고영진 과장께 감사를 전한다. 

작은 것으로라도 조합원들의 아픔 덜어주고 싶다

▲ 성북구지부 이완규 지부장
▲ 성북구지부 이완규 지부장

코로나19로 다들 힘들었지만 초기 방역이나 대응을 잘해서 크게 무리 없이 4·15총선까지 마쳤는데, 갑자기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조합원들은 주말에도 출근해서 밤낮없이 일한다. 지부장으로서 보기에도 안쓰러울 지경이다.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장위2동에서 근무하는 조합원들은 교회 관계자들과 다툼도 많았고, 코로나 감염에 늘 노출되어 있어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하다. 조합원들의 스트레스가 높은 것을 알고 있지만, 지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에너지바와 박카스 정도의 간식을 돌리면서 ‘함께 하겠다’ 위로하는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으니 지부장으로서는 답답하다.

▲ 성북구지부는 지난 1일 조합원들에게 마스크줄을 배부했다.
▲ 성북구지부는 지난 1일 조합원들에게 마스크줄을 배부했다.

작은 것이라도 조합원과 나누고 싶어 9월 1일 전 조합원에 게 마스크 줄을 배포했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조합원이 참여하는 행사도 진행하지 못했다. 그래서 남은 사업비로 이번 추석에는 고생 한 조합원들에게 ‘힘나는’ 선물을 할 계획이다. 하루빨리 모두가 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제일교회 ‘그들과의 동침’ 장위2동 

▲ 장위2동 이봉식 조합원
▲ 장위2동 이봉식 조합원

장위2동 관할 재개발 구역에는 모든 상가와 주택이 이전하고 사랑제일교회와 주민센터만 덩그러니 남았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부터 항상 민원과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려왔다. 주말도 없었다. 사랑제일교회는 철거 및 보상 문제등으로 자칭 ‘애국순찰대’를 고용해 재개발구역에서 통제 아닌 통제를 해 왔고, 이로 인해 철거명령에 불복, 구청과 재개발조합에 맞서 여전히 갈등과 긴장이 높다.
그들은 2주 1회 정도 2박3일 기도회 등을 개최, 전국단위 신도들을 소집했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모임을 가졌다. 7월 27일부 터 29일까지 2박3일 동안 전국에서 모인 신도들이 기도회를 열었고, 여기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광복절 이전까지 연일 그 수는 늘었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우리도 감염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 장위2동 주민센터
▲ 장위2동 주민센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8·15 광화문 집회는 강행되었고 전국적으로 사랑제일교회發 n차 감염이 본격화 되었다. 심리적 부담감과 불안감이 극도로 치달았다. 내가 감염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도 떨칠 수 없었다. 식사는 대충 도시락이나 햄버거로 때웠고, 멀리 떨어진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교회 신도 와 마주치면 피하듯 자리를 뜬 적도 있었다. 교회 측은 8월 15일 이후 예배는 하지 않지만 여전히 신 도 등 관계자들이 왕래하고 있고, 하루가 멀다 하고 기자회견 등을 열고 있다. 주민들은 장위2동 주민 센터에 오길 꺼려서 1km 이상 떨 어진 다른 동네까지 가서 민원업무를 보는 처지다. 

▲ 사랑제일교회 진입통제 업무까지 하고 있는 성북구 공무원들
▲ 사랑제일교회 진입통제 업무까지 하고 있는 성북구 공무원들

동 주민센터에서는 구청 등의 인력지원을 받아 주 출입통로 3군데 에서 2인1조로 폐쇄중인 사랑제일 교회로의 출입차단 업무도 한다. 원래는 없던 업무다. 그늘 하나 없는 땡볕에 방호복을 입고 고글까 지 착용한 채 몇 시간 서 있다 보면 영혼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간다. 어쩌다보니 ‘코로나19의 오염 지’가 된 이곳에서 열악한 상황과 심적 부담을 견디면서도 매일 최선 을 다해 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스스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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