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지부, 17일 갑질 가해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 개최

“갑질 공무원 엄벌, 무안군수는 결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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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안군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소 갑질 공무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 무안군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소 갑질 공무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무안군지부(지부장 김동주, 이하 무안군지부)가 보건소 부하 직원에게 갑질을 일삼은 공무원을 직위 해제하고 재조사를 통해 진실규명에 나설 것을 무안군수에게 강력 촉구했다.

무안군지부는 17일 오전 전라남도 무안군청 앞에서 지역의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무안군 보건소의 주무 담당 팀장과 주무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긴박한 상황 속에서 근무 중 음주를 하고 부하 직원들을 향해 갖은 비난과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았다.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갑질을 한 것이다.

가해자 중 팀장은 작년에도 직장 내 갑질로 문제를 일으켰다. 당시 무안군지부가 강력하게 요구해 피해자와 분리하는 인사조치를 했지만, 채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보건소에 돌아와 두 번째 갑질 사건을 일으켰다. 이번 갑질은 단체장이나 의원 같은 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같은 하위직 공무원 사이에서 벌어져 더욱 심각하고 충격적이다.

▲ 무안군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소 갑질 공무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 무안군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소 갑질 공무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하지만 무안군수는 가해자들에게 가벼운 훈계 처분만을 내렸고, 이들은 보건소 감염팀 부서 내에 그대로 둔 채 일부 피해자들만 분리하는 비상식적인 인사로 직장 내 갑질 사건을 축소 은폐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피해자들은 행정안전부와 국가권익위원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무안군지부가 지난 11일 무안군수를 항의 방문하여 가해자들에 대한 훈계 처분을 즉각 철회하고 직위해제 할 것과 진실규명을 요구했지만, 집행부는 지금까지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을 고발하겠다고 위협, 회유하는 등 심각한 2차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 무안군지부 김동주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무안군지부 김동주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무안군지부 김동주 지부장은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준비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의 힘을 받아 힘차게 투쟁하고 승리해 보건소 갑질 문제를 해결하겠다”라며 결의를 밝혔다.

▲ 김현기 수석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김현기 수석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김현기 수석부위원장은 “갑질 사건이 벌어지면 먼저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해 2차 가해를 차단하고, 피해자에게 위로와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 가해자는 엄중히 문책해 처벌하고 동일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무안군청이 가해자에게 내린 조치는 어이없게도 훈계였다. 무안군청 구성원들은 다수에게 장기간 갑질을 해도 훈계로 끝나니 힘 있는 사람들은 갑질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수석부위원장은 “이제 군수의 결단밖에 없다. 하루속히 제대로 다시 조사하고 가해자들을 엄중하게 문책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무안군청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공무원노조는 14만 조합원과 함께 대응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연대단체들도 무안군수를 규탄했다.

▲ 민주노총 목포신안지부 이성환 지부장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 민주노총 목포신안지부 이성환 지부장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목포신안지부 이성환 지부장은 “건설 현장에서도 술을 마시면 현장에서 쫓겨난다. 업무를 방해해도 현장에서 퇴출당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고생이 많은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갑질을 했다. 이런일은 막노동 판에서도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면서 “군수는 이런 사람을 가만히 놔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으면 군민의 이름으로 엄중하게 사태를 처리하겠다”라고 밝혔다.

▲ 배종렬 전국농민회총연맹 전 의장이 연대발언을 하고있다.
▲ 배종렬 전국농민회총연맹 전 의장이 연대발언을 하고있다.

배종렬 전국농민회총연맹 전 의장은 “갑질이라고 하면 분노가 치민다. 무안군지부가 갑질에 맞서 싸우고 있어서 정말 고맙다”면서 “갑질하는 공무원에 대해서 정확하게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 무안군수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게 강력하게 요구하자”고 말했다.

▲ 공무원노조가 무안군수를 항의방문 했지만 군수는 이미 자리를 비웠다.
▲ 공무원노조가 무안군수를 항의방문 했지만 군수는 이미 자리를 비웠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군수실로 향했다. 하지만 군수는 출장으로 자리를 비웠고, 비서진도 자리를 비워 군수실은 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결국 부군수를 만나 서한을 전달해야 했다.

▲ 김동주 무안군지부장이 부군수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 김동주 무안군지부장이 부군수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전남본부 이해준 본부장은 “가해자는 식구고 피해자는 식구가 아니란 말인가. 군수와 부군수가 결단해 솜방망이가 아닌 상식적이고 이해가 되는 수준으로 다시 가해자에게 징계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 이해준 전남본부장이 부군수에게 가해자에 대한 엄벌과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 이해준 전남본부장이 부군수에게 가해자에 대한 엄벌과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회견문을 통해 무안군수에게 △갑질 가해자를 즉각 직위해제하고 모든 사안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고 부족하다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해 엄벌할 것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해자들을 즉각 분리하고, 피해자 구제와 보호조치에 즉각 나설 것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외면하고 안일하게 대처한 군수는 군민과 피해자에게 사과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무안군지부와 연대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 기자회견 참가자 너머로 보건소가 보이고 있다.
▲ 기자회견 참가자 너머로 보건소가 보이고 있다.
전남본부와 무안군지부 임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전남본부와 무안군지부 임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무안군수를 항의방문 했지만 군수는 이미 자리를 비웠다.
▲ 공무원노조가 무안군수를 항의방문 했지만 군수는 이미 자리를 비웠다.
▲ 무안군지부와 연대단체들이 부군수를 면담했다.
▲ 무안군지부와 연대단체들이 부군수를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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