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지부를 가다] 교육청본부 전남교육청지부

이제는 공무원노조 … 본때있게 일하고 반드시 승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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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세밑, 코로나 블루를 뚫고 공무원노조에 희소식이 들려 왔다. 
전남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4천여 조합원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새 식구가 된 것. 
지난달 22일 공무원노조 중앙집행위원회 승인으로 막내 지부가 된 ‘교육청본부 전남교육청지부’를 찾아 박현숙 지부장, 김성현 사무국장에게 그 동안의 과정과 향후 계획을 함께 들었다. 

▲ 박현숙 지부장은 지난 해 7월 열린 8기 출범식에서 공무원노조 가입을 천명했다.
▲ 박현숙 지부장은 지난 해 7월 열린 8기 출범식에서 공무원노조 가입을 천명했다.

2006년 출범한 전남교육청노조는 광주교육청지부, 전북교육청지부와 개별노조 시기에 각종 사업을 함께 연대했고 사실상 리더 역할을 해 왔지만, ‘어쩌다 보니’ 가장 늦게 공무원노조 식구가 되었다. 2012년 공노총에서 탈퇴했지만 공노총과의 탈퇴무효 소송 등을 진행하던 과정에 2017년 다시 공노총에 가입했다. 2012년부터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으로 조직전환을 준비했지만 쉽지 않았다. 김성현 사무국장은 그 이유를 ‘조합원이 많은 노조의 자생력이 만들어낸 오만함’이었다고 평가했다. 

▲ 전남교육청노조가 공무원노조 조직전환을 위한 조합원 현장순회를 진행하고 있다.
▲ 전남교육청노조가 공무원노조 조직전환을 위한 조합원 현장순회를 진행하고 있다.

조직이 크고 자체 역량이 있다 보니 전교조, 학비, 교총 등 각종 교육 관련 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하여 수시로 현안을 풀어나갈 수 있었기에, 상급단체의 필요성도 크지 않았다. 그러다 2017년 공노총에 재가입하다 보니 민주노총 산하 조직인 전교조, 학비 등과 연대가 어려워지면서, 그동안 활동의 주축이었던 협의체가 무너졌다. 조합원 1,600명을 조직해 자체 대규모 투쟁도 이끌 수 있는 역량이 있었지만, 점점 간부들만의 노동조합으로 가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활동가들의 깊은 각성과 고민을 통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으로의 전환을 현실화하기 위해 지난해 8기 출범과 동시에 조합원을 설득하기 위한 대여정을 시작했다. 

▲ 지난해 9월,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을 초청해 조직변경을 위한 간부 워크샵을 진행했다.
▲ 지난해 9월,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을 초청해 조직변경을 위한 간부 워크샵을 진행했다.

2차례 간부 워크숍을 먼저 진행했다. 공청회를 요구하는 조합원들도 있었지만, 노동조합적 사고가 아니라는 판단하에 전남교육청 소속의 전 기관 방문, 전 조합원 방문사업을 결의했다. ‘조합원 속에 답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최대한 많이 만나고 많이 설득해냈다. 곡성의 전 기관을 순회했고, 순천에서는 3~4차례 직급별 간담회를 성사했다. 화순은 온라인 회의를 통해 설득했다. 지역이 방대하고 코로나19라는 최대 걸림돌이 있었지만, 지역의 특성과 물리적 상황을 최대한 고려하여 ‘맞춤형 조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공무원노조로의 전환에 89.75% 조합원이 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10년의 숙원사업이었던 ‘공무원노조 가입’을 노조 출범 14년 만에 이뤄낸 박 지부장과 김 사무국장은 이제야 밀린 숙제를 한 기분이다. 다행히 그동안 전남이라는 지역 특성상 민주노총, 농민회 등과 연대 사업이 잘 되었다. 또한 공무원노조 전남본부와 광주, 전북교육청지부 등 공무원노조와의 연대도 꾸준히 해 오면서 공무원노조 가입을 성사하니 드디어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 홀가분함도 갖게 됐다. 

▲ 박현숙 지부장
▲ 박현숙 지부장

박 지부장은 2015년 전남교육청노조 단체교섭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노조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김 사무국장은 2012년 공무원노조 조직전환을 준비하던 시절에도 한 차례 사무국장을 맡았고, 이번에 박 지부장과 함께 두 번째로 지부 살림을 맡았다. 8년 전 이루지 못한 조직전환을 제1대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8기 출범 5개월 만에 이룬 조직전환 결실에 요즘 신바람이 난다. 9기에도 민주노조의 기풍이 잘 이어질 수 있는 토대를 튼튼히 구축하기 위해 전 을 다해 일할 생각이다. 

▲ 김성현 사무국장
▲ 김성현 사무국장

박 지부장은 전남교육청지부의 합류가 교육청본부에 새로운 기운이 되고, 더불어 14만 공무원노조의 든든한 힘으로 지부가 더 강고해지기를 소망한다. 직능의 한계를 넘어 교육청의 고질적인 현안인 ‘행정실 법제화’ 등의 문제를 위력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싶다. 작년 하반기부터 기자회견과 1인 시위 등을 벌이며 진행하고 있는 인력충원투쟁의 성과도 반드시 볼 것이다. 전남교육청 내 10년 넘게 338명의 결원이 발생했음에도, 단기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채우던 100여 개의 자리는 이미 교육공무직으로 채워지고 말았다. 질 높은 교육행정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정원에 맞는 인력 보강은 기본이 되어야 하기에, 박 지부장은 교육감의 약속을 받을 때까지 투쟁할 계획이다. 

공무원노조 새내기 지부이지만 15년의 저력이 있는 전남교육청지부. 
박 지부장은 겸손한 자세로 공무원노조의 힘을 바탕으로 전남지역과 교육청본부에 새로운 온기를 불어넣고 싶다. 또한 교육청 집행부에는 강하되, 조합원에게는 한없이 따뜻하게 열린 어머니의 품성으로 2021년을 열어갈 것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가입을 이뤄낸 투지로 이제 교육청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사회 내 공무원노조의 사회적 역할을 드높일 수 있는 활동에 매진할 생각이다. ‘제대로’ 한번 일해 보고 싶다는 박 지부장과 김 사무국장을 비롯한 8기 전남교육청지부의 미래는 매우 맑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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