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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들의 나라

기사승인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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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단풍나무 아래서

많은 생각 해보지만

맺히는 생각 없다

버리라고, 흔들지 말라고

나무들은 말한다

작은 바람에도 처연하게 제 잎을 떨구는

나무, 나무, 나무, 나무들

 

겨울을 이겨 봄을 살고자

나무는 잎을 버린다 떨어진 저 잎들은

이렇듯 붉게 스러져간,

죽어서야 이름이 되는

가을의 열사들이다

 

나무야, 살기 위해 잎을 버리는 행위는 무모한 짓이야. 무모한 행동을 통해 목적을 이루던 시대는 지나갔거든. 지금은 민주주의 시대 아니던. 얼어 죽더라도 꿋꿋하게 잎을 달고 있어야지. 그게 나무의 본 모습 아니겠니···.

 

그러자 나무들은

장작이 되어 타올랐다

겨울로 가는 길목

들불이 되어 타올랐다

 

 

   
▲ 권혁소 작가(한국작가회의)

■ 권혁소

평창 진부에서 났다. 1984년 시 전문지 󰡔시인󰡕에 처음 작품을 발표하였고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다. 시집으로 󰡔論介가 살아온다면 󰡔수업시대 󰡔반성문 󰡔다리 위에서 개천을 내려다 보다 󰡔과업 󰡔아내의 수사법 󰡔우리가 너무 가엾다 등이 있고, 󰡔우리가 너무 가엾다 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9년 4분기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되었다.

제3회 강원문화예술상과 제6회 박영근 작품상을 받았다. 내일의 노동자들과 노래를 나누는 음악교육노동자로 살고 있다.

권혁소 시인 yju8283@hanmail.net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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