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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세무민하는 거짓 지성인

기사승인 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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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수요집회가 1992년 1월에 처음 시작되었다. 이후 2011년 11월에 서울시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염원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고 지금은 캐나다 토론토, 독일 베를린 등 전세계에 소녀상은 그 자리를 넓혀 가고 있다. 일본 극우 민간단체 등은 반일과 증오의 상징물을 철거해야한다고 기관청에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전세계인들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다.

2017년 8월 용산 이태원 입구 광장에 ‘용산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었을 때에도 철거를 원하는 민원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도로법상 ‘불법 지장물’이라는 것이다. 소녀상의 건립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여러 이유로 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대해 행정기관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여러 지자체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고 기념사업을 시행하는 조례를 제정하여 지원금과 소녀상 건립 및 관리에 대한 근거를 만들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다소나마 지원이 되고 소녀상이 자리 잡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 정말 다행이다.

우리에게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에 대한 보상 문제를 떠나서 우리나라 근대역사의 다시는 있어서는 안되는 큰 상처이다. 그런데 그 상처를 헤집어버리는 사건이 일어났으니 바로 미국 하버드 대학교 램지어 교수가 그 논란의 주인공이다.

   
▲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

최근 존 마크 램지어 교수의 망언 논문이 학계를 넘어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그의 논문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사실 자발적 성노동자였으며, 위안부는 성노예나 전쟁 범죄가 아닌 매춘이라고 주장했다. 10살난 일본인 소녀의 증언을 논문에 실어 계약은 자발적이고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다고 근거를 대고 있다.

하지만 램지어 교수는 해당 계약서를 증거로 확보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또한 10살 소녀의 증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다른 교수의 반박에 자신이 실수했다고 시인했다. 이렇게 논문으로써 치명적인 오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는 없고 해당 학술지는 해명이 올 때까지 출판을 늦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망언 논문의 철회와 사죄를 요구하는 연판장에 세계 경제학자 수천 명이 동참하고 있다.

램지어 교수의 망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23년 일본 관동 대지진 때 조선인이 학살된 이유는 조선인들이 범죄를 많이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1948년 제주 4.3사건으로 한국을 피해 일본으로 넘어간 재일교포들은 모두 공산주의자이며 이들이 일본인에게 적대감을 만들고 있다고 논문을 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한 증거는 출처도 알 수 없는 어느 블로그 글에 불과하다. 황당을 넘어 학자로서 자격 미달이다.

제국주의에 근거한 서양 위주의 사고방식을 비판한 《오리엔탈리즘》의 저자로 알려진 에드워드 W. 사이드는 “지성인들은 극도의 결함을 지닌 권력에 대해 자신들이 아첨스러운 봉사를 함으로써 변절되는 전문직업인들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권력을 향해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대안적이고 더욱 원리원칙화된 입장을 지닌 지성인들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부정한 권력에게 알랑거리는 지성인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학자임을 자처하는 지성인이라면 학문을 바르게 하여 진실을 추구하고 인권 신장, 문명 발전 등 전인류가 잘 살아가기 위한 바른 길을 제시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입증되지 않은 내용을 학문이라는 전문업적의 형태로 보기 좋게 포장하여 혹세무민하고 있는 램지어 교수는 거짓 지성인이라 할만하다.

지난 3월 8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1908년 미국 뉴욕 피복회사의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146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불타 숨지자 여성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여성의 참정권, 인권 등을 주장하며 시위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일본군 위안부는 여성을 징용, 납치, 매매 등을 통해 성노리개로 이용한 인류 최악의 인권 유린 사건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사죄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거짓 지성인이 역사를 왜곡하지 못하도록 우리 모두가 주의 깊게 살펴보고 행동해야 한다.

이근원 조합원(서울 용산구지부) sbddg.sic@gmail.com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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