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경남지역본부 함안군지부

비대위 딛고 경남본부 모범지부 되기까지 ‘함안의 젊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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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정기대의원대회가 있던 날, 함안군지부가 경남본부의 모범지부로 선정되어 표창을 받았다. 조합원과의 소통을 통해 공무원노조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냈기에 가능했던 일.

▲ 함안군지부가 지난 3월 경남본부 21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모범지부상을 수상했다.
▲ 함안군지부가 지난 3월 경남본부 21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모범지부상을 수상했다.

경남본부 함안군지부(지부장 조주환, 이하 함안군지부)는 2008년께 민주공무원노조 시절 ‘라온 제나’라는 밴드를 전국 집회에 올려 조합원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던 저력 있는 지부였다. 하지만 2009년 이후 차기 지부장을 선출하지 못하면서 비대위로 몇 년을 보내야 하는 열악한 상황에 처했다. 그러다 젊은 간부들이 다시 지부를 정상화하기 위해 분투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어느덧 경남의 자랑이 되었다고 하니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당장 함안군지부의 주역들을 만나봐야 했다.
 
비대위를 청산하고 2015년 오대석 7기 지부장이 지부를 맡아 200여 명으로 떨어져 있던 조합원을 450명 선까지 회복했다. 이로 인해 부서마다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노조 가입을 하고 나서야 조합원들은 노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당시 사무국장을 맡았던 장춘호 조합원이 8기, 9기 지부장을 연임하면서 지부활동에는 더욱 활력이 붙었다. 특히 신규조합원 조직에 열성적으로 매달렸더니 이제 전체 가입률은 96%가 됐다. 거의 모든 직원이 조합원이다. 

▲ 함안군지부는 일상사업을 통해 조합원과 소통하고 노동조합의 문턱을 낮춰갔다.
▲ 함안군지부는 일상사업을 통해 조합원과 소통하고 노동조합의 문턱을 낮춰갔다.

일단 조직을 했다면 조직의 내실화를 통해 안정이 필수과정이었다. 그래서 조합원들과 가볍게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부터 고민했다. 공직사회의 주축인 30대를 위해 가족단위 체험행사를 추진했다. 딸기체험, 갯벌체험, 대구 이월드 봄나들이까지 거치자 조합원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함께 하는 일상 사업을 통해 노조의 문턱은 더 낮아졌다. 머리띠 매는 투쟁도 필요하지만, 조합원과 함께 소통하는 사업이 지부를 더 젊게 하고 폭도 넓힐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것을 몸소 터득한 것. 

또한, 지부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할까 헤맬 때마다 공무원노조의 ‘잘 되는 지부’를 보고 배우는 것도 필요했다. 어느 지부의 사업이 괜찮다 싶으면 일단 연락을 취했고, 함안군지부의 조건과 실정에 맞게 창조적으로 시도했다. 조합원들의 지부 활동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이었고, 그것이 2019년 함안군과의 단체교섭에도 큰 도움이 됐다. 

장 전 지부장의 4년간의 고심과 노력으로 지부는 정상화되었고 번듯해졌다. 올해 1월부터는 그동안 부지부장으로 활동했던 조주환 지부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더 넓고 튼튼한 지부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조 지부장은 노동조합 간부가 되고나서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힘든 일이지만 누군가 하지 않으면 정체되거나 퇴보할 수밖에 없는 것이 노동조합이기에 ‘나부터’ 고민하고 실천하기로 했다. 그래야 조합원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고 조직이 공고해진다고 믿었다. 

조 지부장은 지부활동 중 전국에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묻자 신규공무원 교육을 꼽았다. 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교육을 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시기를 조율하여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은 1박2일로 진행되는데, 본부, 지부의 노동교육도 배치됐고, 2030 소통의 시간과 밀양지역 항일유적지 답사까지 포괄하여 청년 조합원 조직사업과 의식함양에 큰 역할을 했다. 

이 밖에도 지부는 50세 이상 조합원들이 가족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소정의 금액을 지원하고 있고, 코로나가 종식되면 김구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상해 항일유적지 답사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직장 내 제도개선 사업도 꾸준히 진행 중인데 격무부서 지정 사업이 그것이다. 조합원 설문조사는 이미 마쳤고, 민원 및 인허가부서를 격무부서로 지정하고 고생하는 조합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어 피해와 부담은 덜게 해 주겠다는 취지다. 

▲ 왼쪽부터 장춘호 전 지부장, 조주환 지부장, 성태원 사무국장
▲ 왼쪽부터 장춘호 전 지부장, 조주환 지부장, 성태원 사무국장

조 지부장은 2030 청년조합원들에게 “권리를 찾으려면 의무를 다하라. 조직 전체가 좋아지기 위해 조금씩 양보하고 함께하자. 그것이 결국 모두를 살리는 길”이라는 말을 전했다. 또한 지부는 청년 사업 활성화를 위해 기존 운영위원 17명 외에 2차장 6명을 청년위원회로 조직, 독서모임과 역사기행 등 본부 청년위원회 활동 등에 적극 결합토록 했다. 조 지부장은 그만큼 청년사업이 절실하기에 앞으로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참이다. 

더 젊어지고 더 건강해진 함안군지부와 마주하고 있으니 저절로 웃음이 났다. 지부 정상화의 1등 공신 장춘호 전 지부장과 ‘내가 지부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를 놓고 수없이 고민해 왔던 조주환 지부장, 그리고 매사 위트가 넘치는 성태원 사무국장까지 40대의 저력이 이제 지부 사업에 더 강력한 힘으로 발현될 것을 믿기 때문이다. 
‘조합원 1명의 힘은 미약하지만, 한 명 한 명이 모이면 그 힘은 위대하다’는 지부의 슬로건처럼  합원 한 사람의 눈빛과 힘을 믿고 거침없이 나아간다면 분명 함안군지부의 앞날은 지금보다 더 창대할 것이다. 이제 ‘함안’이 말이 아닌 실천을 통해 경남본부 모범지부를 뛰어넘어 전국의 으뜸지부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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