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11일 소방청 앞에서 기자회견 갖고 소방본부 준비위 출범

당당하게 외쳤다 “소방관도 노동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소방공무원도 노동자다!" 참석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소방공무원도 노동자다!" 참석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소방공무원들이 73년 만에 ‘잃어버린 노동기본권’을 되찾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전호일, 이하 공무원노조)이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소방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준비위원회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준비위원회 김주형 집행위원장이 기자회견 사회를 맡았다.
▲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준비위원회 김주형 집행위원장이 기자회견 사회를 맡았다.

기자회견은 준비위원회 김주형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소방본부 준비위원 40여명과 공무원노조 각 본부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진행됐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은 “불합리와 불공정함을 바로 잡고자 만든 곳, 자신의 출세나 개인의 명예가 아니라 현장의 처절한 요구를 안고 그것을 바꿔보겠다고 나선 곳, 서로에 대한 의리와 동지애로 하나 되어 공무원노동자의 삶과 이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투쟁하는 곳, 그리고 함께 투쟁하다 희생당한 동지들 끝까지 보듬어 안고 가는 그 조직이 바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라고 천명하면서 “이런 공무원노조와 함께 하고 있는 소방동지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소중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전 위원장은 “소방공무원의 미래는 소방청장이나 시장, 도지사가 아니라, 공무원노조와 함께 투쟁하는 바로 여러분이 개척할 수 있다”면서 “오늘 준비위 출범을 시작으로 모든 시도에 공무원노조 깃발을 세우는 데 전조직적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결의했다.

▲ 소방본부 박해근 준비위원장이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 소방본부 박해근 준비위원장이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소방본부 준비위원회 박해근 위원장은 이틀 전 현장활동으로 순직한 故 신진규 님의 명복을 빌면서 인사말을 시작했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소방발전협의회 회장을 맡아 오면서 공무원노조와 함께 초과근무수당 소송 등 적극적 연대를 맺어 왔고, 2017년 ILO에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 인력충원문제 등 공동제안문을 내기도 했다”면서 공무원노조에 대한 감사와 무한 신뢰를 표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조직은 20%가 이끌어가지만 그 조직을 지켜주는 80%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오늘부터 각 현장에 들어가 한 사람, 한 사람 조직에 나서겠다.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스스로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첫 걸음을 떼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소방관도 노동자다’ 이 단순한 명제를 실현하기 위한 시간이 너무나 길었다. 모든 노동자들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동안 민주노총 투쟁은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한 치열한 기득권과의 싸움이었고, 온전한 노동3권 쟁취를 위한 올바른 투쟁이었다”며 민주노총과 함께 하게 됨을 축하했다. 이어 양 위원장은 “하나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열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소방공무원 동지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소방공무원의 삶을 바꾸고 소방현장을 바꾸어내는 길에 민주노총이 함께 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애쓰면서도 자신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권리조차 지키지 못했던 소방공무원이 노동기본권을 갖게 됨을 축하한다”면서 “직협 설립 때부터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고, 누구보다 그 절절함에 공감해 왔다. 2월 소방의 여건과 특성을 반영한 공무원직협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고, 내일 행안위 전체회의에 상정이 된다. 제대로 다뤄서 여러분의 삶이 바뀔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직협을 넘어 이제 노동조합이다. 노동조합 건설로 6만여 소방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가자”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 이승주, 최영재 두 지역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이승주, 최영재 두 지역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준비위원회 출범’에 따른 기자회견문은 이승주, 최영재 준비위원이 낭독했다. 소방본부 준비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자의 힘은 단결과 연대에서 나오고, 소방노동자만의 힘으로 소방의 미래와 운명을 개척할 수 없다는 결론으로 전국 12개 광역시도, 81개 소방서에 소속된 600명의 소방노동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깃발 앞에 섰다”면서 “7월 6일 소방본부 출범에 전국의 6만 소방동지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현장과 다양하게 소통하고 조직해 나갈 것이며, 반드시 소방공무원의 온전한 국가직 전환과 안전하고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 7명의 소방본부 지역대표들이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7명의 소방본부 지역대표들이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한편 무대에 함께 했던 서재신(광주, 대리 참석), 최영재(대전), 노재훈(부산), 양승환(전남, 대리 참석), 강윤환(전북), 이승주(충남), 김영호(충북) 준비위원 등 소방본부 준비위원회 지역대표들의 1분 발언도 배치됐다. 대표들은 600명으로 시작하는 준비위원회가 7월 출범에는 더 많은 조합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조직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저마다 그동안 억눌려왔던 설움을 토해내기도 했다. 

▲ 11일 정부세종청사 소방청 앞에서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준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 11일 정부세종청사 소방청 앞에서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준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발열체크와 방문등록,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엄격히 준수하는 속에 진행됐으며, 공무원노조 각 본부 참석자들은 공무원노조의 가족이 될 소방본부 준비위원회에 아낌없는 박수와 지지를 보내며 출범을 축하했다.

앞으로 소방본부 준비위원회는 지역별 조직을 확대하고 오는 7월 6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로 공식 출범하여 공무원노조의 가족이 된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고인의 희생을 추모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고인의 희생을 추모하고 있다.

한편,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과 소방본부 준비위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전현충원 소방관묘역에 안장된 故 신진규 님의 묘역을 참배, 고인의 희생을 추모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소방 현장을 만들기 위해 제대로 된 노동조합을 출범시키겠다고 결의했다.

[기자회견 이모저모]

▲ 11일 정부세종청사 소방청 앞에서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준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 11일 정부세종청사 소방청 앞에서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준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 민중의례로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있다.
▲ 민중의례로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있다.
▲ 소방본부 박해근 준비위원장이 여는 발언을 마치고, 참석자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 소방본부 박해근 준비위원장이 여는 발언을 마치고, 참석자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 소방본부 준비위원 40여명이 공무원노조 간부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소방본부 준비위원 40여명이 공무원노조 간부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소방공무원노동자가 '소방관도 노동자다!'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소방공무원노동자가 '소방관도 노동자다!'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소방공무원노동자가 '소방관도 노동자다!'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소방공무원노동자가 '소방관도 노동자다!'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소방공무원노동자가 '소방관도 노동자다!'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소방공무원노동자가 '소방관도 노동자다!'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이승주, 최영재 두 지역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이승주, 최영재 두 지역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11일 정부세종청사 소방청 앞에서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준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 11일 정부세종청사 소방청 앞에서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준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소방청을 향해 함성을 지르고 있다.
▲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소방청을 향해 함성을 지르고 있다.
▲ 기자회견을 마치고 소방본부 준비위원회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기자회견을 마치고 소방본부 준비위원회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기자회견을 마치고 소방본부 준비위원회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기자회견을 마치고 소방본부 준비위원회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기자회견을 마치고 소방본부 준비위원회 대표들과 공무원노조 간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기자회견을 마치고 소방본부 준비위원회 대표들과 공무원노조 간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소방본부 준비위원회 지역대표들(왼쪽부터 경남 김주형(집행위원장)/ 충북 김영호/ 충남 이승주/ 광주 서재신(대리 참석)/ 부산 노재훈/ 경북 박해근(위원장)/ 대전 최영재/ 전북 강윤환/ 전남 양승환(대리 참석))
▲ 소방본부 준비위원회 지역대표들(왼쪽부터 경남 김주형(집행위원장)/ 충북 김영호/ 충남 이승주/ 광주 서재신(대리 참석)/ 부산 노재훈/ 경북 박해근(위원장)/ 대전 최영재/ 전북 강윤환/ 전남 양승환(대리 참석))
▲ 소방관도 노동자다! 기자회견에 쓰인 피켓
▲ 소방관도 노동자다! 기자회견에 쓰인 피켓
▲ 정부세종청사 소방청의 모습
▲ 정부세종청사 소방청의 모습
▲ 기자회견이 종료된 후 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진행된 故 신진규 님의 안장식에 참석하여 고인의 희생을 추모했다.
▲ 기자회견이 종료된 후 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진행된 故 신진규 님의 안장식에 참석하여 고인의 희생을 추모했다.
▲ 기자회견이 종료된 후 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진행된 故 신진규 님의 안장식에 참석하여 고인의 희생을 추모했다.
▲ 기자회견이 종료된 후 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진행된 故 신진규 님의 안장식에 참석하여 고인의 희생을 추모했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