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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광주의 80년생, 청년 공무원노조 건설의 중심에 서다!

기사승인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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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과사람] 김수진 본부장(공무원노조 광주본부)

거침없는 성장세로 핵심간부 5년 만에 일치성과 집단적 결의가 눈부신 광주본부의 수장이 된 사람이 있다. 마흔을 갓 넘은 여성간부에 대한 우려, 경험이 적어 사업의 폭도 좁을 것이라는 편견, 잘 나가는 본부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은 그녀가 본부장이 되자마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겉으로 보이는 시크한 이미지 뒤에 언뜻 보이는 밝은 미소가 아름답게 빛나는 광주본부장 김수진.

   
▲ 김수진 광주본부장

그녀는 5·18광주민중항쟁이 있던 1980년, 광주에서 태어나 직장 생활 기간을 제외하고는 광주를 떠난 적 없는 토박이다. 수도권의 한 병원에서 2년 남짓 간호사로 근무했다. 중환자실에서 주로 근무했고, 환자들의 위급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 동료들의 협업으 로 사람을 살렸을 때의 그 감동과 희열을 사랑했다. 서로를 믿어야 했고, 손발이 척척 맞아돌아가는 그 과정이 적성에 맞았다. 하지만 생사를 넘나드는 것을 지켜보는 것보다 더 의미 있고 근원적인 해결 고리를 찾고 싶었다. 보건행정과 보건시스템 전반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던 것. 그녀는 그길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고, 2005년 광주서구청 간호직 공무원이 된다.

   
▲ 김 본부장이 악성민원 근절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신규임용 이튿날, ‘얼떨결에’ 노조가입신청서를 적어 조합원이 됐고, ‘본의 아니게’ 2008년부터 부서 대의원을 시작으로, 2013년께 처음 지부 운영위원이 되었을 때까지만 해도 노동조합 활동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지부와 임우진 전 구청장과의 사활을 건 투쟁 과정에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구청장 관련 글의 출처를 찾으라는 구청장에 맞서 노조는 한 달 이상 투쟁을 했다. 곧바로 전국을 뒤흔든 기나긴 성과급 투쟁이 이어졌고, 그 이후 업무 중 사망한 조합원에 대한 구청장의 미흡한 대처에 분노하여 지부는 구청장 사퇴투쟁의 깃발을 들었다. 임기 내내 노조와 대치상황에 놓여 있던 구청장은 급기야 어용노조를 만들어 조합원 탈퇴를 종용하는 치졸함까지 보이며 노조를 노골적으로 탄압했다. 

그 과정에서 어느덧 김수진은 ‘예리한 칼날’이 되어 있었고, 불의에 맞설 용기와 상대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맷집’도 생겨났다. 2018년 스스로 사무국장을 하겠노라 결심을 밝혔다. 그와 동시에 광주에서 첫 삽을 뜬 2030청년사업을 전국화 해보자는 김주업 전 위원장의 제의로 30대의 끝자락에 ‘공무원노조 첫 번째 2030청년위원장’을 맡게 된다. 공무원노동운동의 성과를 계승하여 청년의 정서와 창의적인 기질을 잘 발현한다면 노동조합이 분명 새로워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녀가 청년위원장이 되어 직접 청년들의 요구도 조사를 해보니, 설득과 설명을 통해 본인 스스로 노동조합에 가입한 사례와 무조건 가입시킨 경우, 그들의 참여와 적극성에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김수진은 청년들의 자주성을 믿고 적극적으로 교육했고, 공무원노조 간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2030청년위원장으로 전국을 누비면서 확장된 사고와 사업방식은 지부 사무국장 역할에도 큰 에너지가 되었으니, 이쯤이면 두 마리 토끼를 확실히 잡은 격이다.

   
▲ 김수진 본부장이 지난 4월 12일 중식시간 휴무제 쟁취와 이용섭시장 규탄 기자회견에 발언을 하고 있다.

김수진은 핵심간부 경험이 짧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성장해 오는 과정에서 보여준 치밀하고 강인한 사업기풍, 한다면 하고 마는 투지, 사람을 믿고 끝까지 함께 하려는 진정성을 지역 내에서 인정받았다. 2020년 광주본부장 선거를 앞두고 세대교체와 조직 내 과감한 변화를 위한 인적쇄신이 절실하다는 요구가 높아지면서 그녀는 많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본부장에 나섰다.

2020년과 2021년 ‘김수진호 광주본부’의 투쟁은 코로나19 속에서도 빛났다. 
지난해에는 광주본부 전 본부장과 사무처장 구속으로 시작된 공무원 정치기본권 문제를 전국적인 화두로 던지며, 11월 정치기본권 쟁취 10만 입법청원을 단숨에 이룰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았다. 또한, 지난 7월 1일에는 1년여의 강고한 투쟁 끝에 광주광역시 산하 모든 자치구의 민원실과 동 주민센터의 12시 점심휴무를 쟁취해 전국의 지자체에 큰 반향과 나비효과 를 불러일으켰다. 이 쾌거는 그녀의 강한 추진력과 ‘한다면 한다’는 오월광주 후예들의 뚝심이 빚어낸 승리였다.

   
▲ 김수진(가운데)은 올해 5·18전국노동자대회에서 80년생 노동자들과 투쟁결의문을 낭독했다.

이제 김 본부장은 올 하반기에는 정말 하고자 했던 사업을 펼쳐낼 생각이다. 광주본부장을 청년세대로 교체한 믿음과 기대에 대한 결실을 맺을 차례이기 때문. 청년조합원과의 간담회를 활성화하여 상시적인 소통공간을 확보하는 것, 그 다음에는 노동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뜻을 나눌 수 있는 청년간부를 발굴, 육성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혜성과 같이 등장해 열일 하는’ 김수진. 
그녀는 광주의 일치성과 집단적 사업 작풍을 사랑한다. 이런 광주를 만들어준 6개 지부 간부들과 조합원들에게 “진짜로,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또한, 솔직하고 진지하게 자신을 ‘동지’ 로 대해주며 노조의 핵심간부로 이끌어준 이종욱 전 본부장을 통해 배운 사람사랑과 어려울수록 원칙을 지켜나가는 사업기풍을 더 크게 펼쳐보고 싶다. 그녀가 운동의 원칙과 세대의 조화를 제대로 구현하면서 오월광 의 ‘80년생’에 걸맞게 임기 마지막 라운드에서 ‘풀 파워’를 장착해 더 멋지게 나아갈 거라 모두가 기대해도 좋다. 

오경희 기자 reporter_oh@naver.com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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