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허병규 지부장 (대학본부 한국교통대학교지부)

언제나 첫 마음으로, ‘합리적인 방향’으로 한길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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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속내를 잘 내비치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하고 말 것 같은 강단 있는 눈빛을 가진 사람이 있다. 곧 있을 총장선거에서 1인1표 민주적 투표의 선봉에 설 한국교통대학교지부의 지부장이자, 올해부터는 대학본부 사무처장까지 맡아 전국을 돌며 대학민주화 투쟁의 불씨를 만들고 있는 그, 바로 허병규다.

▲ 허병규 한국교통대학교지부장
▲ 허병규 한국교통대학교지부장

허병규는 대학 재학 중이던 1997년 공무원에 입직했다. 지도교수였던 총장이 그를 좋게 봤던 덕도 있지만, 근로장학생으로 워낙 일 잘 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한 결과였다. 일을 못하면 욕을 먹는 게 예사던 시절이었지만, 허병규는 공무원이 된 자신이 좋았고, 15년 정도 크게 불만 없이 대학 직원으로 무난히 살아왔다. 

허병규는 2013년 교통대에 노조 깃발을 꽂은 창립 멤버 중 한 사람이다. 아직 대학 내 정체된 시각 탓에 노조와 직장협의회의 이름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기관장과의 협약으로 조합원 편의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따낼 수 있는 공간은 직장협의회 이름으로, 투쟁으로 돌파해야 할 중요사안에 대해서는 공무원노조 깃발을 당당히 들었다. 이 또한 그는 합리적인 운영방식이라 본다. 2013년 지부가 출범하고 그는 총무부장을 맡았다. 기초를 튼튼히 세워야 한다는 생각에 2년 임기 동안 힘든 줄도 모르고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업무와 병행하는 노조 활동은 힘에 부쳤고, 점차 지부활동이 침체되자 허병규도 일상으로 돌아갔다. 

지부 활동이 점차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고, 운영위나 총회 등 소통체계가 완전히 무너진 것에 그는 답답함을 느낀다. ‘그래도 창립 멤버인 내가 이 답답함을 뚫어야 한다’는 심장의 외침을 확인하고, 그는 2020년 지부장 선거에 나섰다. 당선되리라는 생각은 1도 없었다. 다만 관성에 빠져 있는 시스템을 깨고 조합원에게 무엇이든 소통하는 지부로 거듭나도록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노조를 변화시키겠다는 진심을 담아 조합원을 만난 결과, 그는 5% 간발의 차로 승리했다.

▲ 허병규는 조합원과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하다. 조합원의 퇴임식에서.
▲ 허병규는 조합원과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하다. 조합원의 퇴임식에서.

2021년 3월 지부장 임기를 시작한 허병규는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면서 노조활동을 배웠다. 공무원노조 조합이나 본부, 타 지역 노동조합의 활동에 연대하며 좋은 사업을 벤치마킹했고, 노동조합 간부로 거듭나기 위해 발로 뛰었다. 무엇보다 지부장에 나선 가장 큰 이유였던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운영위원회를 소집하여 작은 것 하나까지 의견을 모아 결정, 조합원에게 바로 전달하여 노조가 살아있음을 알려냈다. 
월별 소식지도 만들어 조합원에 홍보하자 먼저 다가와서 격려해주는 조합원도 상당수 생겼다. 어느 지부에서 ‘시보 떡 문화 없애기’를 한다는 활동소식에 착안하여 허병규는 시보 해제된 신규 조합원에게 떡 케이크를 만들어 축하해줬다. 함께 가는 동지로서의 애정이다.  

▲ 허 지부장은 지난해 1020 멈춤 성사를 위해 지부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허 지부장은 지난해 1020 멈춤 성사를 위해 지부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요즘 허병규는 총장선출 건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작년 부경대 투쟁으로 민주적 총장선거가 이슈화되고, 국립대총장 선거 법이 개정되어 작년 12월 25일 시행된 이후 첫 총장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 제대로 된 합의와 절차를 밟아야 다른 대학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에, 허병규는 대학 내 직원 3단체인 직원회, 대학노조, 공무원노조의 중심축이 되어 꾸준하게 논의를 거치고 있다. 이미 합의체 회의만 5번, 총장 선거추진위원회 회의도 4번 진행했다. 모두가 당당한 대학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상하구조가 아닌 평등한 민주대학 풍토를 뿌리내리기 위해 그는 이번 선거를 잘 치러 내고 싶다.

지부가 잘 돼야 한다며 2년만 활동을 하겠다고 가족의 허락을 얻었지만, 그는 올해 대학본부의 사무처장까지 맡았다. 작년 한 해 지부장으로서 전국을 누비며 학습하고 실천하던 그가 다른 이들의 눈에 띄지 않을 리 만무하다. 이제 그의 활동은 신규조직과 사고지부 등 조직이 필요한 곳, 전국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그런 탓인지 일은 많아졌지만, 그를 믿어주고 끌어주는 소중한 동지들이 많아지니 그 또한 행복한 일이다.

▲ 대학본부 불멍캠프에서 청년조합원들과 함께.
▲ 대학본부 불멍캠프에서 청년조합원들과 함께.

허병규는 청년사업에 관심이 많다. 지부 활동을 조합원에게 모두 공개하고 투명하게 활동하겠다는 첫 번째 목표를 수행하고 있으니, 이제 좀 더 지부가 젊어졌으면 하는 고민에서다. 사실 목포대지부에 청년위원장 출신이 지부장이 된 것을 보니 욕심이 났다. 그는 올해 청년위원회를 구성, 모든 활동에 무조건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조합원이 있기에 내가 있다”며 조합원에 대한 무한신뢰를 표했다. 드러나지 않지만, 차분하게, ‘합리적’ 방식으로 114명의 조합원만 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멋진 사람 허병규, 언제나 힘들고 어려움에 처한 조합원에게 114(안내자)가 될 준비가 되어있는 그가 펼칠 활약에 무한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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