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역사기행 참가 수기] 영도구지부 박소영, 최효원, 강민지 조합원

민주주의를 배우려거든 오월 광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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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구지부 청년조합원 (왼쪽부터 최효원, 박소영, 강민지)
▲ 영도구지부 청년조합원 (왼쪽부터 최효원, 박소영, 강민지)

박소영 조합원 (부산본부 영도구지부)
역사책에서만 배웠던 5‧18 민주화 운동을 몸소 느끼고 배우기 위해 빛고을 광주로 향한다. 구묘역과 신묘역에서 전국의 다양한 노조에서 깃발을 들고 그날을 회상하며 단결하는 모습이 참 웅장하고 감동적이었다. 특히 신묘역의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에서 보았던 윤상원 시민군 대변인의 말씀, “학생과 여성 여러 분은 살아나가서 역사의 증인이 되십시오!!”라는 말씀은 그 당시 절박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이 사건이 역사 속에서 기억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는 깊은 뜻이 느껴져 뇌리에 남는다.
그저 5‧18을 맞아 찾았던 광주였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이 모든 것을 주변에 널리 알리고 그 역사가 잊히지 않도록 꼭 기억해야겠다.

▲ 영구지부 청년조합원들이 구묘역을 둘러보며 기행을 하고 있다.
▲ 영구지부 청년조합원들이 구묘역을 둘러보며 기행을 하고 있다.

최효원 조합원 (부산본부 영도구지부)
5‧18은 학교에서 배운 적이 있어서 좀 안다고 생각하고 광주에 갔는데, 구묘역에 도착해 수많은 묘와 사진들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인물, 그리고 바닥에 깔린 전두환 비석 등의 배경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백남기 농민, 이한열 열사도 여기 에 계셨다. 잘 정비되지 않은 풀들, 어린 학생들의 영정사진, 뚜렷한 경계 없이 빼곡히 있는 묘지를 보며, 다시금 ‘그날’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5‧18민주묘지에서는 많은 학생이 이곳을 찾아와 추모하고 있는 것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삼삼오오 역사를 배우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과거의 나를 돌아보게 됐다. 민주묘지 내 추모관은 민주운동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었고, 희생자들의 유품, 유족들의 절절한 편지를 보며 먹먹해지기도 했다. 구 전남도청과 전일빌딩 건물 벽에 남아있는 총탄의 흔적을 보니,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본 마지막 희생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다. 
우리는 그저 이곳을 방문하지만, 많은 희생자 가족들은 5월이 되면 얼마나 슬플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려왔다. 아울러 광주를 꼭 기억하고,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애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녀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쳐주고 싶다면 광주로 가라”, 추천 드린다.

▲ 영도구지부 청년조합원들이 금남로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 영도구지부 청년조합원들이 금남로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강민지 조합원 (부산본부 영도구지부)
‘언젠간 꼭 가야지’ 생각만 하다가 지부 역사기행으로 갈 기회가 생겨서 참 좋았다. 구묘역에 들어섰을 때 뭔가 숙연해지는 마음과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얻기 위해 힘써주셨다는 사실에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묘지마다 옆에 있는 사진 속 인물들을 보니 모두 앳 된 학생들이거나 젊은 사람들인 것을 보고, ‘내가 만약 저 시절을 살았다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됐다. 뒤에서 남모르게 도울 수는 있겠지만 앞에 나서서 하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 두려움이 클 것 같다. 
영화에서만 보았던 전남도청을 직접 보니 다시 한 번 울컥했다. ‘마지막으로 이곳을 지켰던 시민군들은 어떤 마음으로 저 안에 있었을까’, 도청 안에서 바라보는 밖을 함께 보고 싶었으나 공사 중이라 들어가 볼 수 없음에 내심 아쉬움이 컸다. 다음에 개방하면 꼭 가 보아야겠다.
지금의 민주주의는 자신의 생명을 내던진 수많은 시민의 희생으로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유난히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인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친구, 우리의 이웃이었을 사람들이 만들어준 지금을 제대로 기억하고 잊히지 않게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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