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2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총력투쟁결의대회 성사

5천의 결심! 15만의 진격! … “빼앗긴 권리 투쟁으로 되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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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노조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공무원노동자의 분노가 폭염 속 서울 도심을 더 뜨겁게 달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전호일, 이하 공무원노조)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서 “임금수당 현실화! 공적연금 강화! 공무원노동자 권리 쟁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총력투쟁결의대회”를 힘차게 성사해냈다. 이날 대회에는 공무원노조 21개 본부와 252개 지부의 간부와 조합원 5천여 명이 참석, 공무원노동자의 단결된 힘을 대내외에 유감없이 떨쳐냈다. 대회 사회는 공무원노조 김태성 사무처장이 맡았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부는 작은 정부 운운하며 공공기관 인력축소, 최저임금 약화, 공적연금 축소. 노동시간 유연화로 장시간 노동을 조장하고, 호봉제 폐지와 직무급제 도입 등 반노동, 반공무원정책을 내놓고 있다. 기업에는 규제완화, 법인세 인하, 상속세 유예 등 온갖 특혜를 주면서, 모든 물가와 공공요금까지 폭등해 국민들의 생존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고, 공무원노동자 임금은 코로나19와 경제악화의 고통분담을 핑계로 실질임금 삭감으로 이어졌다”면서 “만만한 게 공무원인가? 우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주면 주는 대로 받는 노예냐?”며 분개했다.
 
이어 전 위원장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이제 우리 공무원노조가 15만 조합원과 120만 공무원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고, 무너진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 강력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 누구도 우리의 미래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우리가 직접 나서서 우리의 임금, 우리의 연금, 우리의 노동3권과 정치자유를 위해 싸워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반공무원정책을 멈춰 세우고, 부자증세를 통해 노동자의 임금을 높여 한국사회 체제를 바꾸는 근본적 투쟁을 시작하자. 대격전의 2022년, 함께 싸워 반드시 승리하자"고 결의했다.

▲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광주소방지부 홍지석 조합원과 광주본부 동구지부 박미선 조합원, 부산본부 영도구지부 윤홍배 조합원이 현장발언을 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광주소방지부 홍지석 조합원과 광주본부 동구지부 박미선 조합원, 부산본부 영도구지부 윤홍배 조합원이 현장발언을 하고 있다.

2020년부터 2년 5개월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서 희생을 감내해 온 공무원노동자들의 처절한 현장발언도 이어졌다.
소방본부 광주소방지부 홍지석 조합원은 “코로나19 환자 이송을 하면서 구급차 안에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와 보호자가 대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힘들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구급대원들은 수당도 없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소방인력 2만여 명을 충원했지만, 여전히 현장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현 정부에서는 그나마 있던 공무원도 감축한다고 한다”면서 “안전한 일터에서 일하고, 건강하게 퇴직해서 보장된 노후를 살기를 원한다. 소방노동자들도 공무원노조, 민주노총과 함께 당당히 권리를 쟁취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본부 동구지부 박미선 조합원은 “보건소에서 근무하며 자가격리자 관리, 출장 검체 등 코로나19 업무를 하며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에 쉬는 것도 포기한 지 오래였지만, 보건직 공무원으로서의 사명의식으로 버텨냈다. 그러나 주민들의 빗발치는 항의성 민원과 비협조적인 태도로 너무 힘든 나날을 보냈다”면서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방역지침으로 지쳐갔지만 공무원노조가 끊임없이 조합원의 처우를 위해 싸워줬다. 코로나로 인해 노동조합의 존재이유를 알게 됐다”고 발언했다. 

부산본부 영도구지부 윤홍배 조합원은 “동 주민센터에서 일하면서 재난지원금, 생활안정지원금 업무 등으로 언제나 아비규환 속에 살았다. 욕설과 고성을 참으며 버텨내자 선거업무로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면서 “우리 다함께 목소리를 내야 세상은 달라진다. 업무로 죽을 지경이다, 인력을 확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기본부 이천시지부 변영구 지부장과 울산본부 북구지부 주은희 지부장이 결의발언을 하고 있다.
▲ 경기본부 이천시지부 변영구 지부장과 울산본부 북구지부 주은희 지부장이 결의발언을 하고 있다.

공무원노동자의 권리 쟁취를 위한 현장 지부장의 결의도 이어졌다.
경기본부 변영구 이천시지부장은 무대에 올라 “우리는 자가모니터링, 해외입국자수송, 역학조사, 소상공인지원 업무 등 다양하고 어려운 업무를 수행해냈다. 어려움을 호소하며 사직, 휴직, 전출로 현장을 떠나는 조합원들이 생겨나면서 지부는 ‘K-방역의 영웅’이라고 공치사만 하는 정부 대신 조합원을 살피며 노노갈등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반공무원정책으로 임금체계를 흔들고 줄 세우는 직무급제 도입과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시해야 함을 코로나로 배웠음에도 공무원 감축을 운운한다. 국민의 공무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든든한 사회안전망 확충에 똘똘 뭉쳐나가자”고 결의했다.
 
울산본부 주은희 북구지부장도 “정부는 공적연금 개악을 이야기한다. 더 내고 덜 받고 퇴직후 5년 동안 소득공백이 생기는 이상한 연금인데도 또 개악한다고 한다. 국민 모두의 노후를 책임지는 것은 국가의 중요한 책임이다. 국민의 노후를 지켜내기 위해 정부의 개악시도에 단호히 맞서 싸워야 할 것”이라면서 “코로나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온 공무원에게 고통전가만 돌아왔다. 물가인상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 9급 임금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친다. 생존을 위해 임금인상을 쟁취하자”고 분노했다.

▲ 공무원노조 2030청년위원회가 결의대회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공무원노조 2030청년위원회가 결의대회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공무원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깃발이 입장하는 상징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깃발이 입장하는 상징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공무원노조는 대회의 취지를 살리고 의미를 풍부히 하기 위해 공무원노조의 현재이자 미래인 2030청년위원회의 공연을 대회 첫 순서로 배치했다. 김재현 청년위원장과 청년위원들의 깜찍한 율동이 대회에 함께한 조합원들에게 큰 힘을 주었다. 지난 4.20대회와 전 간부 수련회에서 공무원노동자의 힘겨운 일상을 춤과 노래로 잘 표현해 호평을 받았던 ‘노래극단 희망새’가 이번에는 서울본부 서울시청지부 청년조합원들과 한 무대에 서 감동과 결의의 한 마당을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대회 상징의식으로 진행된 공무원노조, 21개 본부와 252개 지부의 깃발 입장을 통해 공무원노조는 단일노조로서의 자긍심과 일치단결된 힘을 하나로 모아냈다.

▲ 공무원노조 세대별 조합원들이 무대에 올라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세대별 조합원들이 무대에 올라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날 대회 결의문 낭독은 기존과 다르게 세대별 조합원이 낭독자로 나서 이목을 끌었다.
세대별 결의를 통해 공무원노조는 “공무원노동자의 살아있는 역사, 50대 공무원노동자여! 이제 우리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후배들이 살아갈 당당한 공무원노동자의 길에 든든한 노둣돌이 되자”, “공무원노조의 중심, 40대 공무원노동자가 나쁜 정부에 맞서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고 존중받는 일터를 만드는데 앞장서자”, “이제 우리가 희망의 증인이 되자. 2030청년들이 노동조합 깃발아래 하나 되어 공무원노조의 새로운 20년을 열어가자”고 결의했다. 이어 공무원노조는 “공무원노조 15만 조합원은 빼앗긴 우리의 권리를 우리 손으로 쟁취하기 위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떨쳐나선다”고 선언하고, ▲ 노동3권과 정치자유 쟁취 ▲ 직무급제 저지와 보수위원회 위상 강화로 임금 7% 인상쟁취 ▲ 연금개악 저지와 공적연금 강화 ▲ 보건·복지·소방·안전 등 공공행정인력 확충 등을 함께 결의했다. 결의문 낭독에는 이영섭(경기본부 과천시지부, 20대), 황선여(경남본부 함안군지부, 30대), 장인화(전남본부 고흥군지부, 40대), 임웅국(세종충남본부, 50대) 조합원이 함께 나섰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과 간부들이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마친 뒤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과 간부들이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마친 뒤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대회를 마친 공무원노조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반공무원정책 폐기’와 ‘공무원 임금 7% 인상’, ‘공적연금 강화’ 등을 힘차게 외치며 서울 세종대로까지 행진, ‘물가 폭등·민생 대책 마련! 노동개악 저지! 사회공공성·국가책임 강화!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에 당당히 결합하고,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 공무원노조 소방본부가 결의대회 시작에 앞서 출범 1주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소방본부가 결의대회 시작에 앞서 출범 1주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총력 결의대회 직전 개최된 공무원노조 소방본부의 출범 1주년 기자회견에 함께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무원노조 김주형 소방본부장은 "1년 동안 짧은 기간이었지만 성과는 컸다. 억눌린 자신을 돌아보며 함께 소리내기 시작해 작은 것부터 변화를 만들어왔다. 공무원노조 일원으로 함께 하고 있어 너무 자랑스럽다. 첫 마음 변치 않고 전진해 나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 소방본부 김주형 본부장이 출범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소방본부 김주형 본부장이 출범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소방본부가 결의대회 시작에 앞서 출범 1주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소방본부가 결의대회 시작에 앞서 출범 1주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극단 희망새가 결의대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 극단 희망새가 결의대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서울본부 서울시청지부 청년조합원들이 노래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서울본부 서울시청지부 청년조합원들이 노래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공적연금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공적연금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과 본부장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과 본부장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마친 뒤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마친 뒤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마친 뒤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마친 뒤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민주노총이 서울시청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민주노총이 서울시청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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