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2030청년위원회(위원장 김재현. 이하 2030청년위원회) 8일 오전 11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 건너편 전쟁기념관 앞에서 ‘1% 임금인상, 인력감축 청년공무원 이러다 다 죽어’ 윤석열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는 공무원노조 청년조합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반공무원정책을 규탄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첫 발언자로 나선 김재현 청년위원장은“청년공무원들에게 임금인상과 인력 확충이 제일 절실한 문제인데 윤석열 정부는 사실상 임금삭감과 인력감축을 이야기 하고 있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서 공무원노조 청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되었다”면서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 청년공무원의 목소리를 전하겠다. 또한 오는 10일 양대 공무원노조 조합원 2천여 명이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함께 투쟁해 꼭 쟁취하자”고 외쳤다.
이어 청년조합원들의 현장발언이 이어졌다.
서울본부 서울시청지부 김거성 2030청년위원장은 “공무원이 되면 미래가 보장된다는 말에 3년을 죽자 살자 공부해서 합격한 뒤 집안의 큰 경사라고 좋아하시는 부모님께 9급 1호봉 급여가 168만원이라고 차마 말을 못했다. 급여를 1% 인상해주고 청년공무원에게 집사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는 코메디같은 나라에서 살고있는 청년들의 슬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라며 “주변 동료들이 대통령실 용산 이전 비용으로 공무원 월급이나 올려주지, 안 올려준다면 주 4일 근무하자라고까지 한다. 청년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임금을 받으면 국민들에게도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청년들이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구조를 바꿔내자”고 말했다.
이어서 법원본부 박대준 2030청년위원장은 “9급 공무원으로 입사한 지 6년차다. 공무원이 되면 적당한 월급을 받으며 승진하고 퇴직하면 연금도 받을 생각에 든든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물가가 7%나 올랐지만 올해 월급은 1.4% 올랐고 실수령액이 200만원”이라며 “법원 공무원은 8급 승진에 5년, 7급 승진에 7년 이상이 걸린다. 말도 안되는 승진제도다. 이대로는 미래를 설계할 수 없어 막막하다. 청년공무원이 인간답게 살 수 있게 임금을 7.4% 인상하고 인력 감축을 중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2030청년위원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2021년 한해에 퇴직한 공무원 4만 4천 명 중에 임용 5년차 이하 신규공무원이 25%에 해당하는 1만 명을 차지하고 있다. 청년공무원들은 ‘K방역의 영웅’이라는 허울 속에서 쏟아지는 업무로 월 100시간이 넘는 극한의 초과근무를 하며 병들고 과로사 하고 있다”면서 “공무원노조가 내년 공무원임금을 7.4% 인상할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1%대 인상안을 제시했고 향후 5년간 공무원 인력을 총 10%까지 감축하겠다고 한다. 여기에 여당 권성동 대표는 ‘9급 공무원 비하 발언’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2년 9급 공무원 1호봉 월급 실수령액은 19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시간당 9.160원(최저임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청년공무원들이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으며 치솟는 물가 부동산 폭등 상황에서 생계를 겨우 이어나가고 있다”며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임금 수준과 업무 과중으로 청년공무원들이 공직사회를 떠나고 있다. 2030청년위원회는 전국의 청년공무원을 대표해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공무원보수 7.4%인상과 인력감축 중단, 공공행정인력 확충, 반공무원정책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후 참가자들은 상징의식으로 ‘9급 공무원 월급통장 사망 추모제’를 진행한 뒤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오는 10일 삼각지역 앞에서 공노총과 함께 2천 여명 규모로 윤석열 정부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윤석열 정부 규탄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