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공무원노조 강원지역본부 삼척시지부

청년조합원 소통으로 희망의 새바람, “삼척은 젊어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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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시지부 운영위원. 왼쪽부터 안금수 수석부지부장, 박진식 지부장, 박운용 대외협력부장
▲ 삼척시지부 운영위원. 왼쪽부터 안금수 수석부지부장, 박진식 지부장, 박운용 대외협력부장

“당신이 조합의 희망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슬로건을 걸고 11기 임기를 시작한 강원지역본부 삼척시지부.

총파업 이후 지부에 씌워진 강성노조 이미지, 그로 인해 대중사업을 통한 조합원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기수마다 간부들이 지부 깃발을 지켜내기 위해 분투하긴 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 바로 청년간부의 부재. 조직의 문제를 냉철히 파악하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올해 3월, 삼척에 ‘박진식호’가 떴다. 수년간 지부 운영위원 활동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지부의 혁신을 제1과제로 내건 박 지부장은 ‘무조건’ 조합원을 중심에 두고 행동할 거란다.

삼척시지부는 2004년 총파업을 겪으면서 16명 파면해임, 130여명이 중징계 처분될 만큼 강성노조였다. 투쟁에 주저함이 없던 지부는 탄압 이후 내홍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총파업을 주도했던 간부들이 지부 깃발을 단단히 부여잡고 최선을 다했지만, 세월이 흐르는 사이 활동력은 약화되고 점차 지부간부의 연령은 높아졌다. 청년간부의 영입이 절실했다.

3월 임기를 시작하면서 박진식 지부장은 마음이 급했다. 40대의 끝자락에 지부장을 맡아서다. 젊고 ‘잘 돌아가는’ 지부를 만들겠다는 간절함이 날로 커져갔다. 아직 지부 청년위원회를 구성하지는 못했지만, 10기에서 함께 활동했던 청년부장을 포함해 젊고 참신한 간부들로 지부를 채웠다. 물론 안금수 수석부지부장이나 김동석 교섭단장, 박운용 대외협력부장 같이 1세대 활동가도 굵직한 자리에 배치, 20년 투쟁의 역사로 지켜온 지부활동에 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운영위원은 박 지부장을 포함해 모두 20명. 예년에 비해 청년간부 비율도 높아지고 연령대가 젊어졌다. 이 또한 지부의 변화다. 운영위원 모두 업무와 노동조합 활동을 병행하고 있어 한 자리에 마주 앉는 것도 힘들지만, 지부는 SNS를 활용한 비대면 수시소통과 대면 회의를 적절히 활용해 지부 혁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박 지부장은 “간부의 일치단결이 곧 지부의 힘이 되기에 운영위원과의 소소한 만남을 통해 내실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 지부는 지난 7월 3차례에 나뉘어 신규직원 교육을 진행했다.
▲ 지부는 지난 7월 3차례에 나뉘어 신규직원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지부가 코로나19로 인해 교육을 진행하지 못한 2020년, 2021년 신규직원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2020년 이전에 입직했으나 군 입대나 휴직의 이유로 교육을 받지 못한 직원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했는데,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175명을 대상으로 3차례에 나뉘어 진행한 신규직원 교육에 무려 148명이 참여했고, 실제로 조합원 가입으로 이어졌다. 조합원 수가 늘어나는 것도 좋았지만, 박 지부장은 신규직원이 직접 찾아와 ‘좋은 교육의 기회를 준 것에 감사’를 표했을 때 책임감이 확 밀려옴을 느꼈다. 앞으로 조합원과 함께하는 다양한 교육을 고민하려니 박 지부장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 삼척시지부가 지난 6월 제1회 e-sports대회를 진행해 큰 호응을 받았다.
▲ 삼척시지부가 지난 6월 제1회 e-sports대회를 진행해 큰 호응을 받았다.

사실 지부는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족구대회나 탁구대회를 추진한 바 있다. 코로나에 막혀 조합원 체육행사가 어려워졌는데 생각을 전환하니 방도가 나왔다. 젊은 층에 익숙한 온라인을 접목한 것. 지난 6월에는 청년조합원의 노조참여를 유도하고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삼척시지부 제1회 e-sports 대회”를 추진했다. 온라인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선배세대를 위해서 갤러그 등 추억의 게임도 추가했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성공적. 코로나 상황에 대대적 홍보를 하기는 어려웠지만, 시청 부근 PC방을 대관하여 오랜만에 즐겁게 놀아봤다. 벌써 2회 대회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런 작은 관심과 호응이 지부에 부는 새로운 변화가 아닐까.

사실 지부 11기 출범 후 조합원에게 ‘노조가 있음’을 확인시킨 일은 바로 특수지 수당 쟁취에 있다.

그동안 도서벽지 등 특수지역에 근무하면서 받던 수당이 삼척시 일부 근무지에 국한되어 있다가 도에서 조례 개정이 되면서 폐광지인 삼척의 모든 직원에게 수당지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동석 전 지부장이 강원본부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다른 시군의 상황을 공유하다가 알게 된 사실을 삼척시에 바로 확인해 미지급분에 대해 소급지급토록 요구했던 것이 결실을 맺은 것.

▲ 청년조합원들과 함께
▲ 청년조합원들과 함께

지부는 조합원에게 “총파업 이후 많은 탄압에도 불구하고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조합원으로부터 비롯됐다. 기존의 낡은 투쟁방식 대신 공무원노동자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원과 소통해 갈 것”이라 약속했다. 더위가 한풀 꺾이면 2004년 총파업으로 징계를 받은 ‘동지들’을 한 자리에 모아내 위로의 밤도 추진할 예정이다. 20년의 공무원노조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사람들끼리의 술 한 잔은 꽤 의미 있을 것 같다. 그 동력을 바탕으로 퇴직한 선배들은 지방행정동우회를 조직, 공무원노조의 든든한 우군도 만들어낼 것이다.

드디어 삼척에 변화의 새바람이 분다.

박진식 지부장과 11기 지부 운영위원이 만들어내는 새바람, 이 산뜻한 변화의 기운이 전국으로 전파되기를 바라며, 청년 조합원과의 스킨십을 높여 더 젊어지고 강고해져 공무원노조의 제일 모범지부로 우뚝 서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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