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본부 종로구지부가 14일 오전 종로구청 앞에서 정문헌 종로구청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종로구지부는 “노조가 정 구청장의 부정부패, 강제전출, 인사부정의 문제를 제기한 후 구청이 노동조합 가입 대상 공문을 발송해 조합원들의 탈퇴를 유도하고 노동조합 전임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노조탄압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종로구지부는 “비서실장으로 채용된 측근과 밀접한 사이인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는 등 권한을 남용하고 있는데, 내부 부패를 감시·조사할 감사담당관도 구청장이 취임 후 외부에서 채용한 직원”이라며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고 신고할 의무를 가진 종로구 공무원들은 구청장의 반인권적인 타 구 강제전출, 위법적 승진과 근무성적 평정에 눌려 한 마디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에서 전은숙 종로구지부장은 “새 구청장이 취임하면 직원들의 근무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의 종로구는 부패의 종합세트가 되었다. 구정을 안정시키고 주민복지를 향상해야 할 구청장은 행정을 파행시키는 일부터 시작했다”면서 “감사과는 종로구에서 일어나는 불법행위를 외면한 채 노조의 정당한 부서 순회를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 종로구지부는 종로구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단호하게 투쟁하겠다”며 결의를 밝혔다.
공무원노조 김정수 수석부위원장은 “요즘 우리나라 정치를 보면 검찰은 대놓고 편파 수사를 하고 정치인은 범죄 수준의 잘못을 저지른 뒤 거짓말로 변명하는 등 막장 영화를 보는 듯한데 종로구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이 뽑아준 종로구청장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제일 큰 걸림돌인 공무원노조를 탄압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일련의 일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주민과 조합원을 지키기 위해 강고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박성열 서울본부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부정하는 일이 서울의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구에서 벌어지고 있다. 정 구청장은 시대를 역행하는 구정을 하고 있다”면서 “서울본부는 강력한 투쟁을 통해 바꿔내겠다. 종로구는 주민과 조직 구성원의 눈높이에 어긋나는 부정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종로구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 구청장에게 ▲직원과 주민에게 사과하고 부패행위를 책임질 것 ▲비서실 관련자 즉시 파면하고 비선 행정 중단 ▲사적예산 삭감하고 주민복지 예산편성 강화 ▲반인권적 강제전출 중단 ▲위법적 공무원 인사행정 정상화를 요구했다. 이어 구청의 탄압에 대한 법적 대응과 공직사회 부정부패 추방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