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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교섭 현장을 가다 - 강원본부 속초시지부

기사승인 20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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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에 대한 인식 개선…단체교섭 가장 큰 성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본부 속초시지부(지부장 양선재, 이하 속초시지부)가 속초시와 지난 8월 26일 속초시청 디지털 상황실에서 단체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지난해 7월 17일 속초시에 정식 교섭을 요구한 이후 교섭 체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공무원U신문>이 지난달 26일 속초시지부 사무실에서 만난 양선재 지부장과 전재순 사무국장은 이번 단체교섭에 대해 “무엇보다 교섭의 첫 발을 뗀 것이 중요하다”며 “아쉬운 점도 많지만 단체협약 체결로 조합원들이 하나로 뭉치고 단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향후 노동조합 활동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공무원노조 대다수 지부와 마찬가지로 속초시지부도 이번 단체협약이 처음이다. 전문과 총 73개 조항, 부칙 6개 조항으로 구성된 단체협약서는 지난 5월 29일 최종 실무교섭에서 이미 마무리됐지만 협약체결식까지 3개월이나 지체됐다.

속초시지부는 “협약 추진 중에 기관에서 미온적 태도를 보여 협약체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조의 지속적 요구와 설득으로 개청 이래 최초로 단체협약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 속초시지부 양선재 지부장(오른쪽)과 전재순 사무국장

속초시지부는 이번에 노동조합 활동의 자유로운 보장과 노동절 특별휴가, 장기재직휴가 확대, 6급 공무원 장기교육 인원 확대, 청사 내 직장보육시설 설치, 후생복지담당 부서 설치, 노사협의회 설치 등의 성과를 만들었다.

양 지부장은 “조합원들에게 교섭 결과를 알리면서 ‘부족한 게 많지만 이번 교섭내용을 잘 보시고 많은 생각을 하셔서 2년 후 단체교섭에서는 많은 의견을 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이번에 미비했던 점을 잘 대비해서 다음 교섭에서는 더 알차고 진전된 내용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임기를 시작하면서 조합원들의 ‘복지 확대’를 주요 목표로 삼았던 양 지부장은 이번 요구안을 만들 때 조합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싶었지만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명하는 조합원들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양 지부장에게 그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 사무국장은 “단체교섭 성과를 낸 후 조합원들이 ‘고생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장기재직휴가 확대나 노동절 특별휴가 실시, 복지포인트 상향 등은 조합원들도 많이 좋아할 것 같다”며 “무엇보다 이제 자유롭게 노조활동 해도 된다는 게 이번 단체교섭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속초시지부가 조합에 당부하고 싶은 내용도 있다. 양 지부장은 “교섭을 할 때 우리의 요구를 사측에 설득하기 위해서는 근거 자료가 많이 필요했다. 선거사무 종사자 휴가나 노동절 휴가 등과 관련하여 조합에서 전국적 통계 자료를 제시해 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런 자료들을 앞으로도 조합에서 많이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이번에 전국 지부의 다양한 교섭 결과도 조합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잘 정리돼 알려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속초에서 나고 자라 공무원이 되기 전 어린 시절부터 친구 사이였던 양 지부장과 전 사무국장은 의기투합해 지난해 속초시지부 제8기 집행부로 출마하여 선출됐다. 속초시지부는 8기 집행부가 선출되기 전 1년 동안 전임 지부장의 공석으로 비상대책위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지부를 안정화시키고 새롭게 정비하는데 힘을 쏟았으며 단체교섭 완수에 큰 목표를 두고 지부를 이끌어왔다.

양 지부장은 “선거사무 종사자 대체휴가나 노동절 특별휴가가 실시, 주말 숙직 후 대체휴가 등이 시행되는 것을 보면서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이 우리를 위해 일하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것 같다”며 “이번 단체협약 내용이 잘 이행되도록 해서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느끼고 노조 활동에 더 큰 관심을 가지도록 남은 임기 동안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사무국장은 신규 직원들의 가입률이 50% 남짓인 점을 우려하며 이들의 조직화에 계속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젊은 직원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노동조합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인식에 대해 많은 차이를 느낀다. 신규직원들에게 노동조합의 중요성을 알리고 교육하는 데 많은 힘을 써야 할 것 같다”며 “조합에서 신규 직원의 노동조합 가입사업에 대한 지침, 가이드라인 같은 것을 만들어 지부에 알려주고,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유명 강사 등을 통해 순회교육에 나서도록 한다면 젊은 층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제안도 했다.

두 사람에겐 속초시지부를 이끌 차기 집행부를 세우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노조 간부 활동에 선뜻 나서는 이를 찾기는 쉽지 않다.

양 지부장은 “아직도 노조 간부를 하면 승진이나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며 “조합원들이 봤을 때 ‘일을 잘 한다’는 좋은 평가를 받는 분들, 노동조합 경험이 있는 분들 중에서 차기 집행부가 나왔으면 좋겠다. 저도 그런 분들을 찾아 설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남현정 기자 elanvital105@hanmail.net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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