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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는 용이 없다

기사승인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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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 만든 두 얼굴의 세상
班常의 낡은 질서가

평등과 공정의 인두겁을 쓰고
촛불의 나라에 있다

수저의 색깔이 나의 인생이고
너의 미래이고 곧 우리의 계급이다

한 줌의 금수저가
금빛 스펙으로 장밋빛 미래를 쌓을 때
아흔 아홉의 흙수저는
대출과 알바로 잿빛 시름을 쌓는다

억울하면 출세, 출세를 하라
개발도상국 시절 울려 퍼지던

철 지난 希望歌를 읊조리며
잿빛 청춘들이 늘공*의 꿈을 안고
노량진 구석에 둥지를 튼다

하늘은 햇살 한 줌마저 용납할 수 없다며
회색 미세먼지로 세상을 뒤 덮는다
 
바늘구멍을 찾는 낙타들은
이천오백 원짜리 컵 밥 한 숟갈로

희망의 주린 배를 채우고
고시촌 쪽방 기울어진 침대에

고단한 미래를 눕히며
오늘도 용꿈을 꾼다

자본이 하나의 얼굴을 지우고
아흔 아홉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인다
개천에는 용이 없다

 


 

곽윤하 조합원(광주본부 서구지부) elanvital105@hanmail.net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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