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본부 2030청년캠프 참가 수기

“10년 만에 두근두근 떠났다가 힐링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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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본부 청년캠프 참가자들이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가운데가 이지혜 조합원)
▲ 전남본부 청년캠프 참가자들이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가운데가 이지혜 조합원)

평소 노조에 관심이 많았는데 제주도에서 '전남본부 2030청년캠프'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조금 고민을 하다가 신청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제주도로 향했다. 고3 때 제주로 수학여행을 갈 때 이후로 10년 만에 비행기를 타게 된 것이다. 겁이 많아 목숨을 거는 심정으로 여행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두근두근 조금 긴장도 했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으러 본디국수집으로 향했다. ‘몸국’은 ‘모자반국’을 뜻하며 제주 ‘몸국’은 돼지고기 삶은 물에 모자반과 미역귀, 해초, 시래기 등을 넣고 끓인 제주 향토음식이란다. 나는 안전하게 평범한 맛의 고기국수를 먹었는데 ‘몸국’을 드신 분들은 특이하다고 말했다.

이후 장소를 이동하여 제주 4·3 민중항쟁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당시 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집회에서 경찰의 발포가 제주 총파업으로 이어졌고, 제주 사람들과 경찰의 살벌했던 대치가 도화선이 됐다. 경찰의 탄압에 무장대는 4·3 무장봉기를 결정했고, 미군정이 제9연대를 진압에 투입하면서 제주에 피바람이 일었다. 강의를 들으며 조국의 분단을 거부하고 통일을 염원했던 4·3의 진실과 참된 의미를 우리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4·3 민중항쟁이 대한민국의 역사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의를 마치고 에코랜드로 이동해 다양한 게임에 참여했는데 마치 런닝맨이 된 느낌이었다. 미션을 주고 사진을 찍는가 하면, 사진을 보고 인물 맞추기 게임도 했는데 자연스럽게 서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다른 사람이 맞출 때는 입에서 이름이 술술 나왔는데, 내 차례만 되면 얼음이 된 듯 머리가 하얘지며 어떤 생각도 떠오르지 않아 애먹었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 연회장에서 조별로 게임을 했다. 런닝맨 덕분인지 한결 더 친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다른 조와 교류가 적어 아쉬웠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얘기를 하느라 다음날 그 맛있다던 조식을 먹지 못했다...이후 용눈이오름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오르락내리락 걷다 보니 산책하는 느낌이었는데 정상에서 다다르니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이 펼쳐졌다. 장관이었다. 다리는 아팠지만 내려오는 내내 행복한 미소가 입가를 떠나지 않았다.

점심으로 회국수도 처음 먹어봤다. 새콤한 쫄면에 회를 넣어 먹는 느낌이었는데 면이 국수라 신선했다. 비록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추억도 만들고 사진도 많이 남겨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좋은 행사를 준비한 노조 간부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하고 싶다.

 
 
 
 
오름에 오른 전남본부 2030청년캠프 참가자들
오름에 오른 전남본부 2030청년캠프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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