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 실외 100명 미만 집결 준수, 화상시스템 도입 이색 진행 눈길

“우리가 전태일이다” 전태일 열사 50주기 전국노동자대회 동시다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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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노조와 전교조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와 전교조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집회 중에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지는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도 코로나19를 비켜갈 수 없었다. 
해마다 서울로 집결하는 몇 만 대오가 전국으로 분산되어 소규모로 진행되었고, 서울에서도 산별마다 분산하여 100명 이내 집회규정을 준수하고, 거리두기를 완벽하게 지켜내는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며 각 산별의 의제를 투쟁구호로 내 놓았다. 

14일 오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전호일, 이하 공무원노조)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권정오, 이하 전교조)은 서울 영등포역 광장에서 공동으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공무원과 교원의 정치기본권 쟁취와 공무원 해직자 원직복직 쟁취를 결의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은 “전태일 열사가 50년 전 분신을 하면서 외쳤던 것은 인간다운 삶이었다. 인간다운 삶은 헌법에 나오지 않는다 해도 인간이면 누구나 누려야 할 본성과도 같은 것이고, 공무원과 교사에게는 정치기본권과 노동기본권이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하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 기본권을 쟁취하고, 그 과정에 희생된 해고동지들을 원상회복시키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모든 노동자의 단결투쟁으로 기본권 쟁취와 노동개악 저지 투쟁에 힘차게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 전교조 권정오 위원장이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전교조 권정오 위원장이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교조 권정오 위원장은 “올해 택배노동자 15명이 과로 등으로 사망했지만 정부는 이렇다할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노동법을 개악하려고 한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노동법 개악을 막아내고 노동자의 기본권을 사수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나섰다”면서 “공무원과 교원의 정치기본권 입법을 위한 투쟁이 10만입법투쟁으로 시작되었다. 쟁취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발언했다.

▲ 전교조 조연희 서울지부장이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결의 발언을 하고 있다.
▲ 전교조 조연희 서울지부장이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결의 발언을 하고 있다.

결의발언에 나선 전교조 조연희 서울지부장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한정치산자인 공무원과 교사는 시민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권을 동등하게 가져야 한다는 여러 권고에도 불구하고 표현의 자유를 감금당하고 있다. 정치는 물과 공기와 같이 마시지 않고 살 수 없다. 오염된 물과 공기를 정화하는 데 가장 큰 역할 할 수 있는 직군이 공무원과 교사다. 공동체를 걱정하고 문제해결 의지와 방법을 다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때 정치는 맑아지고, 맑은 행정과 참교육 실현도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공무원노조 박철준 회복투위원장이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박철준 회복투위원장이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박철준 회복투위원장은 “18년 전 정권의 탄압을 뚫고 공무원 특별법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단행하고, 희생된 동지들이 회복투를 결성, 얼어붙은 현장을 정상화하고 각종 차별에 맞선 투쟁의 선봉에서 싸워왔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염원으로 공무원노조를 만들었고, 노동자의 희망이 되고자 했던 것이 해고의 원인이었다”고 회고하며, “16일부터 행안위에서 법안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관련하여 법사위 위원 면담 등을 통해 원직복직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요청했고, 16일부터 국회 농성에 돌입하면서 청와대 압박투쟁 등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모든 활동에 돌입한다”며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

▲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조합원들이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치고 국회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조합원들이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치고 국회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40분 가량 진행된 대회가 마무리된 후 여의도까지 행진이 이어졌다.
“우리가 전태일이다”, “공무원 정치기본권 쟁취하자”, “원직복직특별법 즉각 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공무원노조와 노래패 우리나라가 함께 만든 ‘우리가 전태일이다’ 노래를 함께 부르고 춤추면서 즐겁게 행진했다. 마무리 집회는 화상 시스템을 통해 연맹별 투쟁을 화면으로 공유하는 등 코로나 시기 새로운 집회문화가 이목을 끌었다.

▲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조합원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마무리집회에서 대형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에 참여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조합원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마무리집회에서 대형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근로기준법 책자를 품에 안은 채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지 50년이 흘렀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열사의 유언을 지켜내기 위해 민주노총은 매년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각종 의제를 놓고 투쟁을 벌여냈다. 한편,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공무원노조 각 지부에서도 전태일 3법 입법청원동의 사업을 비롯하여 전태일 평전 읽기, 전태일 사진전 등을 통해 열사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 14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집회 참가자가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 14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집회 참가자가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김태성 사무처장이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 공무원노조 김태성 사무처장이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조합원들이 14일 서울 영등포역 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치고 국회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조합원들이 14일 서울 영등포역 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치고 국회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조합원들이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치고 국회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조합원들이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치고 국회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조합원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방송차를 통해 정리집회를 지켜보고 있다.
▲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조합원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방송차를 통해 정리집회를 지켜보고 있다.
▲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조합원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정리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조합원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정리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조합원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정리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조합원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정리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정리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정리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정리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정리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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