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병구 동래구지부장 & 이정운 하동군지부장

우리 지부, ‘10.20 12시 멈춤!’ 이렇게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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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노조는 10.20 12시 멈춤 투쟁을 선포하고 현장 조직에 돌입했다.
▲ 공무원노조는 10.20 12시 멈춤 투쟁을 선포하고 현장 조직에 돌입했다.

일하는 노동자에게 ‘12시 점심시간’이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서둘러 출근하고 오전 업무를 정신없이 하다 갖는 유일한 휴식이다. 단순히 밥을 먹는 시간의 개념을 뛰어 넘는 것. 모두에게 주어진 권리이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 민원업무를 담당한 공무원노동자에게는 전혀 당연하지 않은 권리, ‘12시 점심시간 휴무’가 공직사회의 핫이슈가 됐다. 

잃어버렸던 권리를 찾기 위한 공무원노동자들의 반격이 10월 20일 ‘12시 멈춤!’ 공동행동으로 시작된다. 현장에서는 이 투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하고 있는지 지부장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문병구 지부장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 문병구 동래구지부장
▲ 문병구 동래구지부장

10월 20일 12시, 15만 조합원 ‘멈춤’ 공동행동을 결의했다
12시 점심시간 휴무가 갖는 의미는 크다. 법령에서 정하고 보장하는 노동자의 휴식시간이지만 사측의 일방적 권리침해로 인해 우리의 권리를 ‘당연한 듯’ 빼앗겨왔다. 노동자의 쉴 권리는 누구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청사 보안과 민원 편의를 핑계로 공무원노동자에게 강제되는 점심시간 교대 근무, 순번제 형태 강요는 사측의 의무를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것이다. 

모두의 ‘쉼’이 있는 점심시간, 절실한 문제인가?
사실 동 주민센터는 시급하다. 전 직원이 밥 한번 같이 먹을 수 없었다.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공간에서 누군가는 주민센터를 지켜야 하니 점심 때 회식 한 번 할라치면 여간 마음이 불편한 게 아니었다. 같이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면서 함께 ‘쉼’이 있는 정오를 맞이했으면 좋겠다.

12시 공동행동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이제 시작 단계다. 우선 우리의 활 동을 알려야 하므로 총무과에 한 차례 이번 투쟁에 대해 언급을 했고, 구청 내 민원부서 두 곳에도 점심시간 휴무 쟁취의 당위성을 홍보했다. 아직 홍보 단계라 분위기가 많이 뜨지 않았지만, 9월 첫 주부터 동 순회를 시작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조합원 한 명 한명의 관심과 호응을 모아 10월 20일 12시 모두가 참여하는 위 력적인 공동행동이 되기 위해서는 지부장과 간부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아직 부산본부 내 지부별 편차가 있어 아쉽지만, 본부를 중심으로 조직이 잘 되는 지부가 조금 어려운 지부를 견인하고 협력할 수만 있다면 광주본부 사례를 부산에서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무엇보다 조합원 삶의 질을 높이고, 노동자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행동이기에 조합원을 믿고 진심으로 조직해 나가겠다.
 

이정운 지부장 (경남지역본부 하동군지부)

▲ 이정운 하동군지부장
▲ 이정운 하동군지부장

10월 20일 12시, 15만 조합원 ‘멈춤’ 공동행동을 결의했다
우리 지부는 지난 5월부터 13개 읍면에 ‘점심시간 휴무’ 배너를 설치하고, 이장 회의 등을 통해 8월부터 시행하겠다고 꾸준히 홍보해 왔다. 13개 중 5개 읍면은 점심시간 휴무가 시행되고 있지만, 공단이 인접한 지역은 점심시간 민원이 종종 있어 문을 닫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실상 12시 점심시간 준수 투쟁은 법이 정하는 준법투쟁이기에 행정부서에서도 면장 등 부서장의 재량의 문제로 보고 있어 의지가 있다면 돌파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현장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어떤지
점심시간이 유일한 휴식시간이기에 꼭 보장해야 한다는 현장의 공감대가 높다. 점심시간 근무를 하는 하위직 실무자들에게만 휴식권을 빼앗는 것은 불평등하다. 민원 담당 조합원들의 점심시간 휴무를 보장하기 위해, 무인발급기를 읍면 청사 밖에 설치하여 단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농업 보조금이나 재난지원금 관련 민원이 점심시간에도 몰리는 특정시기에는 금전적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단순히 밥 먹는 점심시간이 아니라 노동자의 휴식시간으로서 평등하게 보장받고 싶다는 취지다.

12시 공동행동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5월부터 홍보해 왔지만, 첫걸음을 잘 떼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홍보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점심시간 휴무를 넘어 노동환경 전반의 차별 철폐를 걸고 설득해 나갈 생각이다. 또한 공무원노동자에 대한 차별 금지 등을 담아 ‘10.20 12시 멈춤!’이 성사될 수 있도록 조합원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하려고 한다. 10월 20일 12시 군청 앞마당에서 서명에 동참 한 조합원들과 도시락을 함께 나눌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부장의 의지라고 본다. 민원이 두려워서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부장이 결심하고 간부가 함께 조직하면 반드시 조합원들은 참여로 화답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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